[한경닷컴] 브릭스(BIR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제조업체들의 올해 경기전망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국에서 비롯된 경제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컨설팅회사 KPMG와 금융정보회사 마킷이 공동으로 브릭스 제조업체 18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지난달 이들 지역의 제조업신뢰지수는 3.5로 뚝 떨어졌다고 9일 보도했다.이는 지난해 1월 조사때의 64나,7월의 47보다 훨씬 낮아진 것이다.KPMG/마킷 신뢰지수는 향후 12개월간 비즈니스 확장을 전망한 기업 비율에서 위축을 예상한 기업 비율을 뺀 수치다.이 수치가 3.5로 떨어졌다는 것은 올해 비즈니스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수가 반대로 보는 기업수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음을 뜻한다.

물론 선진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유럽연합(EU) 1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제조업체들의 신뢰지수는 -10.2로 사업위축을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았다.조사대상국중 이탈리아 영국 폴란드 3개국만 플러스(+)를 보였으며 ,체코가 -47.1로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보였다.앤드류 스미스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브릭스국 제조업체들의 낮은 성장 전망은 고성장에 익숙한 이들에겐 사실상 경기침체나 다름없다”며 “선진시장과의 디커플링(비동조화)를 거론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날 발표한 지난해 12월 경기선행지수(CLI)도 브릭스 4개국의 가파른 경기후퇴를 예상했다.브릭스 국가중 러시아의 CLI는 86.7로 전달보다 3.8포인트 떨어졌다.1년전에 비해선 무려 17.7포인트가 낮아진 것이다.중국(87.6)은 전월대비 2.4포인트 하락했으며,브라질(98.8)과 인도(94.4)는 각각 1.8포인트와 0.5포인트 떨어졌다.OECD의 CLI는 장기적 경기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지수가 100 이하에서 하락하면 경기후퇴를 의미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