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中企 지원 기관장에게 듣는다 : 최갑홍 한국표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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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이 미래 성장동력…'탄소발자국' 국제표준 규격 마련
"최근 세계적으로 관심이 되고 있는 탄소 배출 규제 강화에 국내 기업들이 슬기롭게 대응해 미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최갑홍 한국표준협회 회장(53 · 사진)은 올해는 각국이 어느 해보다도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을 규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저탄소 녹색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녹색'에서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도 지난달 15일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 제정안을 입법예고한 것을 시작으로 제품 생산에서 사용,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을 평가하여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제품에 표시하는 탄소발자국 제도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18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국제표준화 회의를 개최하는 등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에 대한 통일된 국제표준(ISO 14067)을 마련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 녹색규제가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아닌 재도약의 발판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온실가스 감축 사업의 타당성을 평가받아 유엔에 등록하고 등록된 사업에 대해 감축 실적을 검증하며 그 결과를 가지고 정부로부터 재정적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한다.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모든 온실가스를 파악,기록,산정하고 보고하는 등의 총괄적인 관리를 통해 대외 공신력을 확보하도록 돕는 온실가스 인벤토리 검증사업도 하고 있다.
또 제품의 생산 유통 사용 및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검증해 제품에 표기하는 탄소라벨링(Carbon labeling) 사업과 기후 변화 대응 교육 및 훈련을 통한 전문가 육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5월부터 새롭게 도입한 서비스 분야 KS 인증 대상을 확대해 일자리 및 부가가치 창출로 국내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처음 시행한 콜센터 부문에는 서울시청의 '120다산콜센터'를 비롯 외환은행 롯데카드 등 모두 9개 콜센터가 KS서비스 인증을 받았다. 최 회장은 "올해는 건물 위생(클리닝),장례,택배 등 서비스 인증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며 "KS서비스 인증 기업이 늘어나면 소비자들이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 그 만큼 소비자 권익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기업의 품질관리 공정개선 등을 통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해 온 품질혁신활동의 보급도 더욱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현재 품질혁신활동의 뿌리라 할 수 있는 품질분임조 활동 참여 기업은 7500개사에 이르며 결성된 분임조 수는 5만개, 참여 인원은 50만명에 달한다. 최 회장은 "그동안 한국의 말콤볼드리지 모델(MB모델)인 국가품질상은 대기업에는 적용이 쉬운 반면 중소기업에는 어려운 문제가 많았다"며 "중소기업의 특성에 적합한 '이지(easy) MB모델'을 개발 · 보급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한차원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품질경영 마인드를 전 산업 부문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기업체 부문에 의료 · 교육 부문을 추가해 병원과 교육기관이 탁월한 경영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또 이공계 졸업생 취업을 돕기 위한 이공계 전문기술연수사업을 비롯 지방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지원 프로그램인 누리인재사관학교,육아휴직 여성 재취업 지원사업,전업주부 재취업지원사업 등을 전개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외부 환경 변화에 발맞춰 그린경영 · 공공서비스 · 지속가능성장 부문의 조직을 강화하고 전사적으로 원가 절감 활동을 하는 등 내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혁신활동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