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투신운용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계기로 오는 2012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아시아 최고의 자산운용 전문회사'로 도약한다는 장기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자통법 시행 이후 삼성투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금융시장 빅뱅으로 인해 선진 외국사와 경쟁할 수 있는 토종 운용사의 출현이 절실한 상황에서 관리자산(AUM)이 109조원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100조원이 넘는 삼성투신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삼성투신은 지난 2년간 자통법 시행에 대비해 IT(정보기술)인프라,인력,고객서비스 수준,리스크관리 능력 등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는 일을 선제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상품개발 측면에서 강점이 돋보인다. 삼성투신은 올해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고객의 안정적인 수익창출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주가수준,글로벌 경제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고위험 상품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인덱스펀드 위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삼성투신은 지난 2001년 '삼성인덱스프리미엄펀드'를 내놓으며 국내에 '인덱스펀드'라는 새로운 투자영역을 개척했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의 인덱스펀드 운용회사로 자리매김하며 '한국의 뱅가드'라는 별칭도 얻었다.

이런 노력은 국내 최초의 ETF 출시로 이어졌다. ETF는 적은 돈으로 상장주식 전체에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상품이다.

지난 2002년 처음 상장될 때만 해도 일부 ETF는 시장의 외면을 받아 거래량이 따르지 못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후 장기수익률 면에서 우량주는 물론 보수가 비싼 일반 성장형펀드를 능가하는 성과가 속속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한 상태다.

전체 ETF 순자산 규모 2조5000억원 중 5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삼성 코덱스ETF'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ETF다.

삼성투신은 ETF를 해외로 수출하는 등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7년 9월 금융업계 최초로 ETF 운용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했고,작년 2월에는 국내 최초로 일본 ETF인 '코덱스재팬'을 한국 증시에 상장시켰다.

지금은 주가지수연동 ETF만 상장돼 있지만 자통법 시행으로 리버스ETF,레버리지ETF,실물ETF 등 다양한 ETF가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투신은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ETF상품을 준비 중이다.

세계 금융위기로 잠시 주춤했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자통법을 계기로 한층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4월 홍콩 현지법인이 영업을 시작한 데 이어 9월엔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재영 삼성투신운용 사장은 "업계를 선도하는 운용사로서 한발 앞서 생각하고 한발 먼저 실천하는 발빠른 대응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아시아 최고 자산운용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