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가 개시된 쌍용차가 거래재개 이틀만에 상한가를 기록해 투자자는 물론 증시 관계자들까지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들 조차도 이 같은 원인모를 급등에 대해 이렇다할 분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0일 주식시장에서 쌍용차는 전날보다 165원(14.60%) 오른 1295원에 거래를 마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쌍용차는 지난달 9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직후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고, 한 달만인 지난 9일 거래가 재개됐지만 첫날부터 하한가까지 밀렸다. 이날도 오전 장에서는 매도 잔량이 수북히 쌓이면서 하한가를 탈출하지 못했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예상되는 감자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1시를 전후해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거래량이 3700만주까지 급증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 같은 주가 흐름에 대해 전문가들 조차도 뚜렷한 원인분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매도잔량이 최대 8000만주까지 쌓였던 전날 상황 등으로 볼때 하한가가 풀리는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다만 회생절차가 개시된 가운데 향후 경영 정상화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새 주인을 찾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은 나오고 있다.

쌍용차는 전날 공동관리인이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회생절차에 돌입했으며 신차 출시 등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등 회생 노력을 시작했다.

또한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실질심사도 예외조항에 따라 2010년 3월 31일후에나 그 대상이 되기때문에 올해 안으로 실질심사에 의한 상폐 가능성은 없다는 점도 투자심리 급냉을 막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하룻만에 전체 주식의 3분의1가량이 매매되는 현 상황에서 분석을 통해 급등 원인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