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관이음쇠(피팅)류 세계 1위 업체인 태광이 경기침체에 대한 영향을 줄이고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발전, 담수 설비부문의 매출비중을 확대키로 했다.

태광은 10일 올해 매출액 3800억원에 영업이익 106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0% 가량 증가한 수치며 영업이익율은 전년과 같은 28%대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김재현 태광 상무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석유화학 플랜트 부문 중 나프타 등 부문이 타격을 받았다"며 "발전, 담수로 등 경기와 무관한 사회간접자본(SOC) 부문의 비중을 기존 12~13%에서 올해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발전과 담수 플랜트 매출 비중을 늘리려면 원소재를 적기에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태광은 지난해말 대형 후육관 생산 설비를 완료하고 이를 제품 생산공정에 투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가 절감과 납기 단축도 예상되고 있다.

태광은 이와 함께 중동, 아시아 지역 위주에서 미주, 유럽, 아프리카 등 고객 지역 다변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2007년 25개국, 70여개의 거래업체가 지난해 45개국, 125개의 거래처로 늘었다.

김 상무는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을 대비한 적정수준의 투자를 적기에 집행해 점유율 확대를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보다 엄격한 재고 및 비용관리로 원가와 비용절감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도 태광이 올해 발전부문 수주확대와 수출지역 다변화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태광은 세계 경기 침체에도 산업용 피팅 수요가 지속될 전망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는 ▲3년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는 조선 부문의 안정적인 발주 ▲발전 시장과 환경 플랜트 시장의 성장으로 피팅 수요 증가 ▲높아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 및 아시아 등지로의 거래처 확대 전략 등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태광은 지난해초 분할한 자회사 태광SCT를 경쟁업체에 매각하거나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