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셸비의 한 꽃가게 앞 눈더미에 마네킹이 거꾸로 박혀 있다. 꽃가게 주인 캐슬린이 만들어 놓은 '작품'이다.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는데도 손님들의 발길이 늘지 않자 캐슬린은 불황을 타개할 '비책'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쌓인 눈을 바라보던 그녀의 머리에 아이디어 하나가 번쩍 떠오른다. 눈 속에 파묻고 싶을 만큼 야속하게 떠난 남자를 아직 그리워하는 여인의 심정을 표현해보자.

먼저 '남자는 여자를 잊었지만 여자는 그를 잊지 못하네'라고 글을 쓴다. 이어 남자 마네킹을 눈 속에 푹 집어 넣는다. 이 정도면 손님의 지갑을 열 수 있겠지. 캐슬린의 입가엔 미소가 떠오른다.

글=신경훈 영상정보부장/사진=AP연합뉴스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