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엔고(高)'의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강세다. '엔고'로 일본 경쟁사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삼성전기가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는 분석이다10일 삼성전기는 4.19% 오른 3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일부터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주가는 이달 들어 11.91% 뛰었다.

'엔고 수혜주'라는 평가가 강세의 배경이다. 이승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MLCC(적층세라믹 콘덴서) 같은 칩부품과 반도체 기판,LED(발광다이오드) 등의 주요 경쟁상대가 일본 업체들이고,전체 매출의 80%가 이들과 경쟁관계"라며 "일본 업체들이 엔고로 잇따라 적자전환하면서 삼성전기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폰의 경우 한국과 일본업체 모두 핵심부품인 미국 퀄컴의 칩을 달러로 수입해야 해 '엔화 강세 · 원화 약세'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MLCC LED 등은 수입원재료의 비중이 작아 삼성전기가 누리는 환율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본업체들이 고전하는 동안 삼성전기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배력을 한층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