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더 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의회는 경기부양법안을 이번 주 내에 최종적으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경제위기를 "고난의 겨울"이라고 표현하고 "이런 시기에 아무런 대책을 추진하지 않고 방관하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가 재앙으로 또 재난으로까지 커질 수 있으며,일본의 잃어버린 10년보다 더 빠져 나오기 힘든 경제 악순환의 늪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부시 전 대통령으로부터 1조달러가 넘는 재정적자를 넘겨받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제 회생을 위한 재정 집행을 멈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부양책은 완벽하지 않다"며 "그러나 적정한 규모의 부양책이 우리 경제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21세기형 경제체제로 전환하는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8382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법안에 대한 상원 표결을 하루 앞두고 미국 전역에 TV로 생중계된 이날 회견의 상당 부분을 경기부양법안의 시급한 처리 필요성에 할애,국민적 지지 확보와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가 상호 핵무기를 줄이는 데 솔선수범하고,이후 다른 국가에도 이를 요구해야 한다"면서 지난 수년간 느슨했던 핵무기 비확산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