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자통법 시행에 맞춰 '한화 금융네트워크를 선도하는 초우량 금융투자회사'를 중장기 목표로 삼았다. 아직 그룹 내 금융계열사의 맏형인 대한생명에 비해 규모나 위상이 못 미치지만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 몸집을 불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대한생명 전략기획실장을 지내며 최고의 M&A전문가로 꼽힌 이용호 대표가 신임사장으로 취임하며 한화증권의 향후 움직임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이 대표는 지난달 가진 간담회에서 "증권사 매물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겠다"며 "그룹의 자원배분도 성장성이 큰 증권에 집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증권은 자통법 시행을 계기로 업계수위를 다투는 대한생명의 고객기반을 활용해 자산관리 부문을 키우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투자권유대행인 제도도입에 따라 금융네트워크의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자통법에서 모든 금융투자업 상호간 겸영이 허용됨에 따라 한화증권은 선물업 진출을 준비 중이며,집합투자업 진출도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계열사인 한화의 지분을 팔아 509억원을 확보하는 등 자본확충에도 적극적이다. 또 고객편의 증진과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소액지급결제망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자통법 시대를 맞아 한화증권은 채권부문 특화를 통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일찍이 '채권의 명가'라는 명성을 얻었던 한화증권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기반으로 자산증대에 주력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채권부문을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채권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질 것"이라며 "리서치센터에 인력을 보강하는 등 채권부문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채권부문 등 경쟁력 있는 분야에 회사의 역량을 결집시켜 업계 최고자리를 굳히는 한편 수익에 초점을 맞춘 경영을 펼칠 방침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양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질적 성장,즉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화증권은 단기수익에 집착하기보다 한화금융네트워크 안의 금융계열사들이 만족스런 결과를 얻어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다.

또 사모투자펀드(PEF),헤지펀드 및 프라임 브로커리지와 같은 신사업분야 진출도 모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홍콩 등지에서 외부 전문인력을 영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