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 기아자동차그룹의 계열사인 HMC투자증권은 올해 메이저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채권발행 시장을 중심으로 퇴직연금 등 전략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한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HMC투자증권은 현대 · 기아차 생산시설 및 협력업체들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 점포를 늘리고 있다.

신흥증권을 인수한 직후인 2008년 초만 해도 17개였던 전국 지점은 현재 25개로 늘어났으며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자통법 시행으로 금융업 간 장벽이 사라진 만큼 향후 상품 개발 능력이 핵심 경쟁요소가 될 것"이라며 "상품의 설계 · 개발에서 운용, 판매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내놓은 '한국투자 웰스 디자인 현대차그룹 리딩플러스 펀드'는 모 그룹과의 시너지를 겨냥한 첫 번째 작품이다. 현대차그룹 계열 상장사를 중심으로 한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대상 후보군은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이다. 가격경쟁력과 풍부한 현금 보유, 높은 시장점유율 등을 기준으로 전체 자산의 최대 85~95%까지 주식에 투자한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기타 우량 기업 그룹의 투자비율을 35 대 55로 하면서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운용사의 내부 규칙에 따라 포트폴리오 투자비율을 조정한다"고 소개했다. 이 상품은 HMC투자증권이 기획하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한다.

HMC투자증권은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사회적 요구에 맞춰 자산관리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퇴 이후의 안정적인 삶을 보장하도록 라이프 사이클을 반영한 '실버(노년층)'상품을 다수 설계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업대상의 투자은행(IB)사업도 HMC투자증권이 역량을 집중하려는 부문이다. 채권인수를 앞세워 채권,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등 발행시장에서 독보적인 회사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지난해년 4분기 채권인수 부문에서 업계 4위로 올라섰다. 구조화 및 유동화 상품을 만드는 한편 기업 구조조정, 경영자문 분야에서도 독창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뻗어 있는 현대 · 기아차의 네트워크를 교두보로 해외 기업 고객을 발굴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그 첫 단추로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 개설도 추진 중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