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투자증권은 11일 삼성증권에 대해 부진한 실적과 단기 주가 상승 요인 부재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7만3000원에서 6만8000원(10일 종가 6만16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려잡았다.

이 증권사 최두남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의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335억원을 기록했고, 이는 전 분기 대비 16.5%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55.7% 감소한 수치"라며 "푸르덴셜투자증권 추정치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각각 47%, 27%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이라고 밝혔다.

이는 채권평가이익 확대에도 불구하고 순상품운용수익이 기대치에 못 미쳤고, 광고비와 성과급 증가에 따라 판관비가 전 분기 대비 23.9%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펀드자산 내 MMF(머니마켓펀드) 비중 확대로 인해 펀드 판매수수료가 감소한 것도 주 요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브로커리지(주식 위탁 매매) 부문은 온라인 비중 증가와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진행 중이고, 시장 급락 이후 안전자산 선호와 시중자금의 단기화로 인해 펀드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수익성 역시 악화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자본시장 위축에 따른 영업부문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광고비 증가와 해외법인, 투신사, 선물사 등 자회사 실적 부진에 따른 지분법이익 감소도 추가적인 부담 요인이라고 최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그는 "삼성증권이 업계 최고의 자산관리 고객기반을 확보하고 있고, 브랜드 가치, 계열사 시너지를 통한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다"면서도 "영업부문별 실적 부진과 수익성 악화에 따른 단기 모멘텀(실적 및 주가 상승 요인)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