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사람] 민병관/볼보트럭코리아사장 "볼보트럭, 시장점유율 20%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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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최악의 해가 될 것입니다. 작년보다도 판매대수가 20%는 줄어들 것 같아요. 요즘 같은 상황에서 더 많이 팔겠다고 하면 그게 더 이상한 얘기 아닙니까?"경기 화성시 동탄 본사에서 만난 볼보트럭코리아 민병관 사장(58 · 사진)은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국내 수입 트럭 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해 왔지만,내수 침체의 파도를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볼보트럭은 작년 국내에서 총 916대를 팔았다. 2007년(1021대)보다 10.3% 감소한 수준이다. '고객 중심' 사고를 잃으면 언제든 1등 자리마저 내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민 사장은 "트럭 판매는 경기 상황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만큼 시장이 빨리 회복되면 좋겠다"며 "올해 판매대수가 불가피하게 줄더라도 대형 트럭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위기 대응책의 하나로 자동차 금융회사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금융회사들이 트럭 구매자들의 신용을 문제 삼아 할부 금융을 내주기를 꺼리고 있어서다. 그는 "재작년 국내에 자체 금융회사를 설립하려다 각종 제도가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뒤로 미뤘다"며 "제도가 완화된 데다 금융 자회사 설립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라 최근 본사 승인까지 받아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민 사장은 2003년 취임 후 '고객에게 좀 더 가까이'란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어 왔다. 고객을 대상으로 고연비 운전법을 교육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그는 볼보가 아무리 연비가 뛰어난 트럭을 내놔도 고객의 운전 습관에 따라 똑같은 거리의 주행에서도 트럭 연비가 크게 차이난다고 설명했다.
"작년 전국 6개 지역에서 처음으로 연비왕 대회를 열었어요. 25.5t 트럭을 몰고 ℓ당 7.7㎞를 달리는 운전자가 나왔습니다. 이 트럭의 평균 연비는 ℓ당 4~4.5㎞죠.이 운전자가 한 달 동안 서울과 부산을 30회 왕복한다고 가정하면,약 500만원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는 셈입니다. "
민 사장은 화물트럭 운전자들은 '안전 또 안전'만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래야 차량을 오래 탈 수 있다는 조언이다.
그는 "4만㎞밖에 주행하지 않았는데 브레이크 라이닝을 갈아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고객이 있었던 반면 27만㎞를 달리고도 끄떡없는 고객도 있었다"며 "그 차이는 신호 및 속도 준수 여부 등 운전 습관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민 사장은 볼보트럭의 장점으로 안전성을 가장 먼저 꼽았다.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할 때 운전자 생명을 최우선으로 지킬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다. 배기가스 배출이 적고,연비가 높으며,오래 운전해도 편안하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민 사장은 볼보트럭코리아의 본사 이전 논란에 대해 "2007년 3월 동탄으로 이전했는데 동탄신도시 개발로 또다시 떠나야 할 위기에 놓였다"며 "다행히 정부와 지자체에서 해결 방안을 찾고 있어 잘 풀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현재 볼보트럭코리아 본사는 동탄 2신도시 내에 존치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볼보트럭은 지난달 신형 트럭인 '뉴 FM/FH' 트랙터 및 덤프트럭을 출시했다. D13B 친환경 엔진을 탑재해 동급 최고인 500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는 모델이다. 그는 "시장 상황이 워낙 불투명하기 때문에 올해 선보이는 신차는 FM/FH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대형 트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 사장은 1973년 한일합섬에 입사했다가 1978년 ㈜대우로 옮겼다. 2003년 9월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이 될 때까지 대우와 인연을 지속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볼보트럭은 작년 국내에서 총 916대를 팔았다. 2007년(1021대)보다 10.3% 감소한 수준이다. '고객 중심' 사고를 잃으면 언제든 1등 자리마저 내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민 사장은 "트럭 판매는 경기 상황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만큼 시장이 빨리 회복되면 좋겠다"며 "올해 판매대수가 불가피하게 줄더라도 대형 트럭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위기 대응책의 하나로 자동차 금융회사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금융회사들이 트럭 구매자들의 신용을 문제 삼아 할부 금융을 내주기를 꺼리고 있어서다. 그는 "재작년 국내에 자체 금융회사를 설립하려다 각종 제도가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뒤로 미뤘다"며 "제도가 완화된 데다 금융 자회사 설립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라 최근 본사 승인까지 받아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민 사장은 2003년 취임 후 '고객에게 좀 더 가까이'란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어 왔다. 고객을 대상으로 고연비 운전법을 교육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그는 볼보가 아무리 연비가 뛰어난 트럭을 내놔도 고객의 운전 습관에 따라 똑같은 거리의 주행에서도 트럭 연비가 크게 차이난다고 설명했다.
"작년 전국 6개 지역에서 처음으로 연비왕 대회를 열었어요. 25.5t 트럭을 몰고 ℓ당 7.7㎞를 달리는 운전자가 나왔습니다. 이 트럭의 평균 연비는 ℓ당 4~4.5㎞죠.이 운전자가 한 달 동안 서울과 부산을 30회 왕복한다고 가정하면,약 500만원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는 셈입니다. "
민 사장은 화물트럭 운전자들은 '안전 또 안전'만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래야 차량을 오래 탈 수 있다는 조언이다.
그는 "4만㎞밖에 주행하지 않았는데 브레이크 라이닝을 갈아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고객이 있었던 반면 27만㎞를 달리고도 끄떡없는 고객도 있었다"며 "그 차이는 신호 및 속도 준수 여부 등 운전 습관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민 사장은 볼보트럭의 장점으로 안전성을 가장 먼저 꼽았다.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할 때 운전자 생명을 최우선으로 지킬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다. 배기가스 배출이 적고,연비가 높으며,오래 운전해도 편안하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민 사장은 볼보트럭코리아의 본사 이전 논란에 대해 "2007년 3월 동탄으로 이전했는데 동탄신도시 개발로 또다시 떠나야 할 위기에 놓였다"며 "다행히 정부와 지자체에서 해결 방안을 찾고 있어 잘 풀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현재 볼보트럭코리아 본사는 동탄 2신도시 내에 존치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볼보트럭은 지난달 신형 트럭인 '뉴 FM/FH' 트랙터 및 덤프트럭을 출시했다. D13B 친환경 엔진을 탑재해 동급 최고인 500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는 모델이다. 그는 "시장 상황이 워낙 불투명하기 때문에 올해 선보이는 신차는 FM/FH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대형 트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 사장은 1973년 한일합섬에 입사했다가 1978년 ㈜대우로 옮겼다. 2003년 9월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이 될 때까지 대우와 인연을 지속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