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정말 열심히 했어요.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정식 회원으로 입성해 데뷔전을 치르는 '천만달러의 소녀' 위성미(20.나이키골프)는 언제나 그렇듯 여유가 넘쳤다.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후쿠의 터틀베이리조트골프장 파머코스(파72.6천582야드)에서 열리는 LPGA투어 2009년 시즌 개막전 SBS오픈을 앞두고 현지에서 인터뷰에 나선 위성미에게 루키의 행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13세 때부터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던 위성미는 지난해까지 해마다 6∼7차례씩 LPGA 투어 대회를 뛰었고 게다가 메이저대회 등 굵직한 이벤트만 주로 참가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경험은 웬만한 투어 선수 못지 않다.

인터뷰도 능수능란하게 교과서 답변만 척척 내놓아 어지간해서는 '본심'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위성미는 데뷔전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완벽하게 감추지는 못했다.

태어나서 자란 호놀룰루 집에서 1시간 거리인 터틀베이리조트골프장에 지난 7일 짐을 푼 위성미는 매일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퍼팅 그린, 드라이빙 레인지, 쇼트게임 연습장, 벙커 등을 분주히 오가며 샷을 가다듬다 9홀씩 실전 라운드에 나서는 식이다.

물론 호텔 체력단련장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프로암을 하루 앞둔 11일에도 이런 강훈련을 이어졌다.

위성미는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정석 코멘트'에 그쳤지만 그만큼 데뷔전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올해 신지애(21.미래에셋)와 함께 LPGA투어 최고의 흥행카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위성미가 정식 회원으로서 치르는 데뷔전에 세계 골프팬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카후쿠<미국 하와이주>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