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가 정책 실망으로 급락했지만 코스피는 전약후강 장세를 보이며 선방했다. 코스피지수는 사흘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코스피지수는 11일 전날보다 8.69포인트(0.71%) 하락한 1190.18로 장을 마쳤다. 미 증시가 구제금융법안 실효성 우려와 경기부양안 상·하원 협의 진통 예상 등으로 급락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기대심리가 실망으로 바뀌며 1160선으로 후퇴한 채 출발했다.

장 초반 1162.57까지 밀리며 낙폭을 확대했지만 개인과 연기금 등 매수에 힘입어 장중 꾸준히 낙폭을 줄여나갔다.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지만 외국인 매도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는 1190선을 지켜냈다. 장중 미 나스닥 선물의 상승세 지속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전환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이틀째 매도 우위를 지속하며 700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102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연기금은 604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개인은 지수가 하락하자 매수에 나서며 1410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물이 나오면서 245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혼조 양상을 보인 가운데 철강금속 업종이 2.43% 하락했으며 미 증시 급락 영향으로 금융업종도 1.45% 약세를 보였다. 전기가스 업종도 1.75% 내렸다.

반면 기계업종은 1.29% 올랐으며 의약, 운수장비, 증권 업종 등도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1.35% 내렸으며 포스코(-2.82%), 한국전력(-1.78%), SK텔레콤(-1.97%), KT&G(-3.35%) 등도 하락했다.

미 구제금융안 실망으로 KB금융(-3.76%), 신한지주(-2.36%), 우리금융(-2.25%) 등 금융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현대중공업(2.06%), 대우조선해양(4.49%) 등 일부 조선주가 반등했으며 두산중공업(0.53%), 두산인프라코어(6.35%) 등 기계주도 이틀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삼성전기는 LED합작사 기대감으로 3.64% 올랐으며 효성은 실적호전 및 미 경기부양책 수혜 기대감으로 4.32% 강세를 보였다.

조비(상한가), 카프로(상한가), 남해화학(5.74%) 등 비료주가 세계적인 가뭄과 곡물 파동 영향에 따른 비료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나란히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37개를 포함, 396개에 그쳤으며 415개 종목은 하락했다. 80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