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이 그린(green)에너지와 청정에너지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른바 '녹색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건설은 무엇보다 모든 공동주택과 건축물에 친환경건축물 인증 취득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친환경에너지 관련 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는 등 그린 건축물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건설이 개발해 현장에 적용 중인 그린에너지시스템은 △지열냉난방 △태양광발전 △태양열냉난방 △풍력발전 △발열창시스템 △물이용 효율화 기술 등으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자원이 대상이다. 실제 대구 달성 래미안아파트에는 연중 섭씨 15도 정도로 온도가 일정한 지중열을 이용해 온수와 냉 · 난방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단지 내 헬스 및 에어로빅장 등 커뮤니티시설의 냉 · 난방 수요를 지열로 대체한 결과 연간 17t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연 400만원의 관리비를 절감하는 덤도 얻었다. 삼성건설은 서울 서초가든스위트，누리꿈스퀘어 등 지난해까지 총 15개 현장에 지열시스템을 적용했거나 시공 중이다.

태양광 발전 및 태양열 냉 · 난방시스템 개발에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용인 기흥의 SDI연구소에 연간 50MWh의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했다. 가로등 같은 공용시설에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하는 시스템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래미안팰리스에 시공했다. 용인 동천래미안에도 연간 76MWh의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총 18개 현장에 빗물이용 시설을 건설해 빗물을 조경 및 청소,화장실 용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재개발 사업지인 서울 종암4구역에 1156t，반포래미안에 3177t，서초삼호2차에 610t의 빗물이용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한번 사용한 수돗물을 생활용수 등으로 재활용하는 중수도시설도 11개 현장에 설치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 도서관 서쪽에 도입한 이중외피 커튼월 시스템의 경우 자연환기를 통해 쾌적한 실내온도를 유지하면서도 단위면적당 최대 10W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