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를 다음 달부터 시작한다. 보험료는 기존의 오프라인 보험에 비해 약 15% 싸게 책정된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온라인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이 커지고 보험료 인하 경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당초 지난 1월부터 온라인 보험을 팔 계획이었지만 경기 침체로 출범 시기를 늦춰왔다.

◆15% 싼 '마이 애니카' 출범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3월2일부터 인터넷 자동차보험 '마이 애니카'를 판매하기 위해 1월 말 금융감독원에 상품 신고를 했다. 금감원은 상품 신고서 수리를 위해 검토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마이 애니카'는 온라인 전용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직접 보장내역 등을 선택하고 가격을 확인한 뒤 계약까지 마칠 수 있는 상품으로 설계됐다.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가입할 수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고객이 직접 보험 가입항목을 작성하는 '온라인 완결형'으로 운용할 계획"이라며 "온라인 텔레마케터를 고용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교보AXA손해보험 등 다른 온라인 보험 전업사들이 텔레마케터를 두고 상담하는 것과는 다르게 영업하겠다는 것이다. 보험료는 오프라인 보험보다 15% 정도 낮게 책정할 방침이다. 인터넷으로 가입한 고객들은 기존의 삼성화재 보상서비스를 그대로 제공받게 된다.

◆20~30대 겨냥

삼성화재가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것은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한 것이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3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가진 삼성화재는 전체 고객 중 20~30대가 20%대에 불과하다. 젊은층은 상대적으로 가격에 민감해 보험료가 싼 온라인 보험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초기 가입자가 많고 위험률이 높아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계층이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은 2001년 당시 0.36%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2월 말 기준으로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의 18%를 넘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급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에 전격 진출함에 따라 시장의 판도는 급격하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시장에선 교보AXA손해보험이 27.0%(지난해 12월 기준)로 점유율이 가장 높고 하이카다이렉트 15.1%,에르고다음 12.7%,더케이손보 11.4% 등의 순이다.

한편 삼성화재는 지난해 10월 온라인 사업을 내년 초부터 시작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가 경기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자 12월 말 이를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