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체 무역 규모는 141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줄었다. 로이터 통신은 1월에 춘절(春節 · 설) 연휴가 있어 작년보다 조업 일수가 5일 줄어든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수입 감소폭이 수출보다 큰 것은 수출 감소로 인한 수출용 원부자재 수입뿐 아니라 부동산 등 내수 침체가 길어지면서 원자재 수입이 덩달아 줄어들고 있는 데다 원자재 가격도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목의 경우 수입이 56.6% 감소했다. 원유는 물량 기준으로는 8% 줄었지만 금액 기준으로 무려 57.0%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구리 수입도 1월에는 19% 줄었다.
중국의 수입 격감은 중국을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삼는 한국과 대만 등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중국 세관통계 기준으로 1월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은 46.4% 감소했다. 인도(-59.8%) 러시아(-59.0%) 대만(58.0%)뿐 아니라 일본(-43.5%)과 미국(-29.9%) EU(-21.5%)도 중국 수출이 크게 줄었다.
중국의 수출도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경기 침체를 겪고 있어 당분간 회복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의 칭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소 2분기까지는 해외 수요가 극도로 위축될 것"이라며"이는 1분기 성장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기 힘든 이유"라고 말했다. 인도가 최근 중국산 완구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는 등 세계에서 일고 있는 보호주의가 극성을 부릴 경우 중국의 수출은 더 타격을 입게 되고 이는 수입 감소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교역 상대국의 성장을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악순환을 막기 위해 지난해 11월 4조위안(800조원)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데 이어 내수 진작에 역점을 둔 추가 부양책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