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시대 참선으로 마음 다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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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사ㆍ마곡사ㆍ신정동 등에 잇달아 선 수련센터
사계절 '템플스테이' … 일반인·외국인 참가자 늘어
사계절 '템플스테이' … 일반인·외국인 참가자 늘어
대한불교조계종 지정 특별선원이 있는 경북 문경 봉암사는 지난 9일 문경시와 '국제선센터 건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출가한 스님들만의 수행도량인 봉암사 맞은편 산 너머의 125만9000여㎡(약 38만평)에 신자와 일반인 등 내 · 외국인이 함께 참선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경제 위기로 더욱 흉흉해지고 각박해진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참선수행 공간이 크게 늘어난다. 스님들을 위한 전통적인 선원이 아니라 신자와 일반인,외국인 등을 위한 수행 공간이다.
조계종의 전통적인 수행법인 간화선 체험 및 수행을 템플스테이의 핵심 내용으로 삼아 간화선 수행을 대중화하겠다는 것이다.
조계종은 오는 4월 말 공주 마곡사 경내에 문을 여는 한국불교문화원,11월 완공 예정인 서울 신정동의 국제템플스테이센터 등에 100~200명이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참선방을 마련해 날로 확대되고 있는 일반인들의 수행 수요에 부응할 계획이다.
또 화엄사,용주사,해인사 등을 권역별 거점 센터로 정해 100명이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을 짓고 있고 강원,충청,호남에도 거점 센터를 둘 예정이다.
조계종의 템플스테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불교문화사업단은 마곡사 경내 29만7000여㎡(약 9000평)의 터에 연건평 4000평 규모로 들어서는 한국불교문화원을 직영 사찰로 정해 간화선 체험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곳의 교육연수동 맨 위층을 100명이 한꺼번에 수행할 수 있는 참선방으로 꾸며 일반인을 위한 2박3일 또는 5박6일 수행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누구나 미리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
또 서울 신정동에 짓고 있는 국제템플스테이센터(국제 선센터)에도 맨 위층에 200명 규모의 선방이 들어선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국제 선센터는 건축 연면적 1만1200㎡(약 3400평) 규모로 8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고,100여명이 상주할 수 있다.
이곳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한국 불교문화를 상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한국 불교의 전통수행법인 간화선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직접 수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문경 봉암사가 문경시와 함께 추진키로 한 국제 선센터는 2020년까지 600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양측은 우선 1단계 사업으로 14만㎡(약 4만2000평)의 터에 예불 공간 5개동,선원 공간 9개동,포행(산책) 공간 21개동,지원시설 등을 갖춰 한국 선불교를 체험할 수 있는 국제적 수행도량으로 조성키로 했다.
국제 선센터가 들어설 곳은 현재 대한석탄공사 소유지로 문경시가 이를 사들여 봉암사에 팔기로 했다.
땅 매입 비용은 서울 · 부산에서 일반 신자들의 수행처로 유명한 안국선원(선원장 수불 스님)을 중심으로 마련키로 했다. 문경시는 국제 선센터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 곳곳에 참선 공간이 잇달아 마련됨에 따라 이미 일반인의 수행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해인사 원당암,통도사 · 범어사 보살선원,충주 석종사,서귀포 남국선원,서울 · 부산 안국선원,서울 정릉 보림선원,서울 개포동 금강선원,인천 용화사 보살선원,부산 해운정사 금모선원 등과 함께 수행 열기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장 종훈 스님은 "내 · 외국인을 위한 참선공간 마련은 한국불교의 전통적 수행법인 간화선이 가장 가능성 있는 문화상품이기 때문"이라며 "프랑스의 플럼 빌리지,인도의 라즈니시센터,미얀마 마하시센터 등을 능가하는 수행 명소로 가꾸겠다"고 밝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