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화합 모범 기업으로 변신한 ㈜코오롱이 경기침체와 수요부진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이익이 동반 급증하는 '깜짝실적'을 올렸다. 원료값 안정과 환율 상승 덕도 봤지만,노사화합을 바탕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 게 실적호전의 주요 배경으로 회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11일 코오롱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조500억여원으로 전년 1조5410억원에 비해 30.1%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2007년의 700억원보다 43% 증가한 1000억여원을 기록했다. 전통적 섬유기업에서 화학소재기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 데 힘입어 아라미드,타이어코드,석유수지, 필름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비수익 사업을 매각하고,핵심사업을 집중 육성한 구조조정 효과가 실적호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은 2007년 코오롱유화를 흡수 합병한 데 이어 섬유사업 등 비수익사업부문을 분사 · 매각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였다. 이에 따라 섬유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매출비중은 △화학 39% △자동차 신소재 30% △전자소재 필름 29% △기타 신수종 사업 2% 등으로 바뀌었다.

코오롱 노조는 지난해 회사 측 원가절감 계획보다 강노 높은 'X.O.I(극한변화 혁신활동)'안을 새로 짜고 노조위원장이 직접 TF(태스크포스)팀장을 맡아 145억원의 비용절감 실적을 올렸다. 또 원사와 플라스틱 등 3개 사업부의 분사를 적극 지지해 회사의 고비용 구조개선에 힘을 보탰다. 코오롱은 현재 구조조정의 마지막 수순으로 패션계열사인 FNC코오롱과의 흡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