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나흘 연속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5개월여간에 걸친 기관 매도 공세가 마무리된 데다 순조로운 구조조정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한 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대한전선은 11일 1.07% 오른 1만8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나흘 연속 올랐다. 전날 47만주를 순매수한 기관이 이날도 17만주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작년까지 지분율을 줄여오던 외국인들도 올 들어 순매수로 돌아서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다시 6%대로 올라섰다.

기관들은 대한전선이 인수한 건설관련 계열사들로 인해 유동성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판단으로 작년 9월부터 지난 2월5일까지 5개월여간에 걸쳐 645만주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3만원대에서 1만2000원대까지 떨어졌었다. 특히 지난해 7월 말까지 8%의 지분을 갖고 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식 대부분을 이 기간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한전선이 유동성 위기설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기관 등을 대상으로 해명에 나서면서 기관들이 다시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지난 수년간 건설사를 비롯해 수많은 인수합병을 해왔지만 향후 구조조정을 통해 기존 전선업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성장을 하겠다는 내용으로 투자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한전선은 국내 계열사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2007년 인수한 이탈리아 전선업체 프리즈미안에 대한 지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