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책이벤트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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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나흘만에 순매수… 코스피 8P 하락 '선방'
美금융구제 계획 보완 전망·中부양책 기대감도
美금융구제 계획 보완 전망·中부양책 기대감도
코스피지수가 실망스러운 미국 구제금융계획에도 외국인의 매물을 소화하며 선방했다. 앞으로 미국 정부의 보완책이 제시돼 '정책 이벤트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투자심리 위축을 막았다. 경기부양책이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상승 흐름을 이어간 것도 도움이 됐다.
11일 코스피지수는 뉴욕 증시가 5% 가까이 급락함에 따라 개장 초 30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지만 나흘 만에 매수에 나선연기금과 개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8.69포인트(0.72%) 내린 1190.18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전 고점(1228.56)을 돌파하는 데 필요한 체력은 약해졌지만 미국발 악재에 강한 내성을 보여 저점을 지켜가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 · 기관 동반 매도
외국인은 전날의 2분의 1 수준인 106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주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를 중심으로 584억원의 순매수를 보여 지수를 방어했다. 투신은 129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프로그램 차익거래 순매도(1458억원)를 감안하면 사실상 매수 우위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나스닥선물이 하루종일 강보합을 유지해 투자심리를 달랜 것도 지수가 1190선을 방어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악재는 주가가 박스권을 탈출하려는 시도에 제동을 거는 정도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미 정부의 정책 보완 기대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가 구제금융계획에 대해 호된 평가를 내린 만큼 앞으로 미 정부가 이를 보완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구제금융계획이 미흡하지만 미 정부의 보완이 예상돼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중장기적으론 금융시장의 안전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미국의 은행 부실 자산 처리 과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월가의 냉담한 반응에 미 정부가 어떤 보완책으로 대응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제금융계획 보완 과정에서 국내 증시가 출렁거릴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과거 외환위기 때 부실 자산 처리 방안을 발표한 뒤 수정 · 보완이 거듭되는 동안 주가가 요동쳤던 것처럼 이번에도 한동안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원 · 달러 환율의 매력과 주요국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올해 이익증가율이 돋보일 것이란 예상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올해 매수 우위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1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금리 인하와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가 남아 있는 점도 위안거리다. 특히 중국은 지난 1월 수입이 43% 급감했다는 소식에도 상하이종합지수가 전날까지 사흘 연속 오른 데 이어 이날도 약보합으로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는 평가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 · EM분석팀장은 "중국 당국이 조만간 내수와 수출 모두에 대한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지난해 4분기부터 급속도로 이뤄진 재고 조정이 마무리돼 다음 달부터는 공장가동률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11일 코스피지수는 뉴욕 증시가 5% 가까이 급락함에 따라 개장 초 30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지만 나흘 만에 매수에 나선연기금과 개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8.69포인트(0.72%) 내린 1190.18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전 고점(1228.56)을 돌파하는 데 필요한 체력은 약해졌지만 미국발 악재에 강한 내성을 보여 저점을 지켜가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 · 기관 동반 매도
외국인은 전날의 2분의 1 수준인 106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주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를 중심으로 584억원의 순매수를 보여 지수를 방어했다. 투신은 129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프로그램 차익거래 순매도(1458억원)를 감안하면 사실상 매수 우위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나스닥선물이 하루종일 강보합을 유지해 투자심리를 달랜 것도 지수가 1190선을 방어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악재는 주가가 박스권을 탈출하려는 시도에 제동을 거는 정도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미 정부의 정책 보완 기대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가 구제금융계획에 대해 호된 평가를 내린 만큼 앞으로 미 정부가 이를 보완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구제금융계획이 미흡하지만 미 정부의 보완이 예상돼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중장기적으론 금융시장의 안전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미국의 은행 부실 자산 처리 과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월가의 냉담한 반응에 미 정부가 어떤 보완책으로 대응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제금융계획 보완 과정에서 국내 증시가 출렁거릴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과거 외환위기 때 부실 자산 처리 방안을 발표한 뒤 수정 · 보완이 거듭되는 동안 주가가 요동쳤던 것처럼 이번에도 한동안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원 · 달러 환율의 매력과 주요국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올해 이익증가율이 돋보일 것이란 예상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올해 매수 우위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1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금리 인하와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가 남아 있는 점도 위안거리다. 특히 중국은 지난 1월 수입이 43% 급감했다는 소식에도 상하이종합지수가 전날까지 사흘 연속 오른 데 이어 이날도 약보합으로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는 평가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 · EM분석팀장은 "중국 당국이 조만간 내수와 수출 모두에 대한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지난해 4분기부터 급속도로 이뤄진 재고 조정이 마무리돼 다음 달부터는 공장가동률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