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경제 못따라 가는 정책 '속도의 충돌'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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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을 넘어서|앨빈 토플러·하이디 토플러 지음|김원호 옮김|청림출판|256쪽|1만4800원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세계가 직면한 위기 상황이 속도의 충돌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제 발전의 속도를 사회 제도나 정책 등이 보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속도의 차이는 결국 상호 충돌을 야기하고 변화,발전의 흐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가장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금융부문은 2008년 9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을 시작으로 미국 신자본주의의 몰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돈에 관해 이런 이야기가 있다. 단시간에 부를 축적한 돈이 하늘의 권위에 도전하는 교만을 저지르자 하늘은 여러 개의 돈으로 나누고,돈과 돈 사이의 소통을 어렵게 만들어 세계가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와 시장분석가 등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이번 금융위기를 '투자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레버리지를 이용한 돈의 욕심',즉 탐욕의 결과물이라 분석한다. 하지만 토플러는 다른 결론을 이끌어낸다. 지금의 경제위기는 과거와 달라진 '속도'의 충돌이 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말 그대로 눈 깜박할 사이에 엄청난 액수의 돈이 은행에서 은행으로,국가에서 국가로 옮겨 다니고 있고,금융회사들은 하루가 다르게 새롭고도 복잡한 금융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증시도 예외가 아니어서 세계 각국은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을 계속해서 늘려나가고,더 많은 양의 거래를 감당할 수 있도록 거래시스템을 개선하고 있으며,주가지수는 순식간에 폭락했다가 순식간에 폭등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더욱이 이러한 엄청난 속도에 복잡성까지 더해지고 있다. 복잡해진 파생상품구조로 인해 금융종사자조차 위험의 수준을 이해하지 못한 채 많은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소개해 결국 소송까지 갔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신자본주의의 특징을 금융자산 급팽창,금융의 거래지향성 확산,파생상품 등 새로운 금융상품의 출현,헤지펀드 · 사모펀드의 급성장,금융의 세계화 심화 등으로 규정하고 20여 년간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금융 규제 완화와 컴퓨터 · 통신 혁명이 신자본주의의 자양분이 됐다고 언급하고 있다. 30년 전 앨빈 토플러의 이야기가 현실화된 것이다.
투자는 인플레이션이라는 괴물과의 싸움에서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를 전제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금융상품 및 시스템은 극도의 레버리지를 활용하면서 위험성이 극에 달하는 형태로 발전해왔다. 현재 이런 모습이 부동산자산의 붕괴(디플레이션)로 인해 금융사의 몰락을 야기했다. 이제 우리는 자신의 돈을 지키기 위해 금융의 향방을 모색해야 할 때다.
앨빈 토플러는 신작 《불황을 넘어서》를 통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경제적 재앙의 본질이 무엇인지,최악의 경제 불황을 넘어서는 해법은 과연 무엇인지에 관해 토플러 특유의 예지력과 통찰력을 발휘하여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토플러는 이번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이 변화된 21세기 경제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업화시대의 경제모델로는 지금의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오바마 정부는 지금의 경제위기가 금융시장에 대한 지나친 자유방임 때문에 초래된 것으로 판단,1930년대 대공황 당시 케인스가 내놓은 처방처럼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경기불황에 대처하려 한다. 이에 대해 토플러는 지속적인 기업과 정책의 속도 차로 발생한 이번 위기를 인위적으로 다시 줄이려는 움직임이나 과거 산업화시대의 경제모델을 그대로 답습한다면 실패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토플러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21세기 패러다임에 맞는 대처 방안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오늘의 경제위기를 '시스템적인 은행의 위기'라고 지적했고,주택시장 붕괴 등을 예측했던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이는 평범한 경기후퇴(recession)가 아니다. 사람들은 불황(depression)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이는 우리가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이다"라고 밝혔다. 앨빈 토플러의 《불황을 넘어서》는 우리가 전에 보지 못했던 불황 이후의 미래를 통찰력 있게 이끌어내고 있다.
한재승 골든브릿지금융센터 PB
돈에 관해 이런 이야기가 있다. 단시간에 부를 축적한 돈이 하늘의 권위에 도전하는 교만을 저지르자 하늘은 여러 개의 돈으로 나누고,돈과 돈 사이의 소통을 어렵게 만들어 세계가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와 시장분석가 등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이번 금융위기를 '투자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레버리지를 이용한 돈의 욕심',즉 탐욕의 결과물이라 분석한다. 하지만 토플러는 다른 결론을 이끌어낸다. 지금의 경제위기는 과거와 달라진 '속도'의 충돌이 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말 그대로 눈 깜박할 사이에 엄청난 액수의 돈이 은행에서 은행으로,국가에서 국가로 옮겨 다니고 있고,금융회사들은 하루가 다르게 새롭고도 복잡한 금융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증시도 예외가 아니어서 세계 각국은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을 계속해서 늘려나가고,더 많은 양의 거래를 감당할 수 있도록 거래시스템을 개선하고 있으며,주가지수는 순식간에 폭락했다가 순식간에 폭등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더욱이 이러한 엄청난 속도에 복잡성까지 더해지고 있다. 복잡해진 파생상품구조로 인해 금융종사자조차 위험의 수준을 이해하지 못한 채 많은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소개해 결국 소송까지 갔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신자본주의의 특징을 금융자산 급팽창,금융의 거래지향성 확산,파생상품 등 새로운 금융상품의 출현,헤지펀드 · 사모펀드의 급성장,금융의 세계화 심화 등으로 규정하고 20여 년간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금융 규제 완화와 컴퓨터 · 통신 혁명이 신자본주의의 자양분이 됐다고 언급하고 있다. 30년 전 앨빈 토플러의 이야기가 현실화된 것이다.
투자는 인플레이션이라는 괴물과의 싸움에서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를 전제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금융상품 및 시스템은 극도의 레버리지를 활용하면서 위험성이 극에 달하는 형태로 발전해왔다. 현재 이런 모습이 부동산자산의 붕괴(디플레이션)로 인해 금융사의 몰락을 야기했다. 이제 우리는 자신의 돈을 지키기 위해 금융의 향방을 모색해야 할 때다.
앨빈 토플러는 신작 《불황을 넘어서》를 통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경제적 재앙의 본질이 무엇인지,최악의 경제 불황을 넘어서는 해법은 과연 무엇인지에 관해 토플러 특유의 예지력과 통찰력을 발휘하여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토플러는 이번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이 변화된 21세기 경제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업화시대의 경제모델로는 지금의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오바마 정부는 지금의 경제위기가 금융시장에 대한 지나친 자유방임 때문에 초래된 것으로 판단,1930년대 대공황 당시 케인스가 내놓은 처방처럼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경기불황에 대처하려 한다. 이에 대해 토플러는 지속적인 기업과 정책의 속도 차로 발생한 이번 위기를 인위적으로 다시 줄이려는 움직임이나 과거 산업화시대의 경제모델을 그대로 답습한다면 실패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토플러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21세기 패러다임에 맞는 대처 방안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오늘의 경제위기를 '시스템적인 은행의 위기'라고 지적했고,주택시장 붕괴 등을 예측했던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이는 평범한 경기후퇴(recession)가 아니다. 사람들은 불황(depression)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이는 우리가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이다"라고 밝혔다. 앨빈 토플러의 《불황을 넘어서》는 우리가 전에 보지 못했던 불황 이후의 미래를 통찰력 있게 이끌어내고 있다.
한재승 골든브릿지금융센터 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