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株, BDI 2000선 회복에도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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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株들이 건화물운임지수(BDI)가 4개월만에 2000선을 회복했는데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직은 운임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분석과 함께 공급과잉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전날 벌커 시황을 나타내는 BDI는 2055로 마감,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여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지난해 12월 5일 663까지 하락한 이후 50포인트 이내에서 작은 변동폭을 보이던 벌크선 운임지수가 최근 일주일 사이에 하루에 10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저점 대비 3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운임지수 상승 배경은 중국 철강기업들이 철광석을 본격적으로 수입하고 있는데다 인도가 만성적인 전력부족 해소를 위해 대규모 발전소를 설치하면서 전력탄 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선박을 직접 구매한 선주를 기준으로 운항원가 수준까지는 회복됐지만 선박을 빌려 운용하는 선사들의 경우 손익분기점 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분석이 더 우세하다.
특히 벌크선 운임지수가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조정을 받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케이프사이즈 벌크선박의 기간용선운임 기준으로 1년 용선선박 일일 운임이 3만달러를 넘어섰다"면서 "따라서 선박을 직접 구매한 원선주를 기준으로 봤을 때 운항원가 수준까지는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다만 최근 수년간 벌크 운임 강세로 원선주로부터 여러 단계에 걸쳐 용선된 선박을 다량 보유한 선사들이 많아 BDI가 2000선을 돌파했다고 해서 벌크 운송 시장운임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철광석 재고량이 6000만톤까지 남아 있는 것을 감안하면 추세적인 물동량 증가가 시작됐다고 보기도 어려워 운임지수가 상반기까지는 2000선 전후에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BDI가 급등하긴 했지만 해운주 주가에는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강하다"면서 "해운업계에서 벌크선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공급과잉 문제 또한 여전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2일 오전 10시53분 현재 대표적 벌크선사인 STX팬오션과 대한해운이 1-3%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비롯, 현대상선 한진해운도 3%대 내리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아직은 운임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분석과 함께 공급과잉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전날 벌커 시황을 나타내는 BDI는 2055로 마감,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여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지난해 12월 5일 663까지 하락한 이후 50포인트 이내에서 작은 변동폭을 보이던 벌크선 운임지수가 최근 일주일 사이에 하루에 10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저점 대비 3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운임지수 상승 배경은 중국 철강기업들이 철광석을 본격적으로 수입하고 있는데다 인도가 만성적인 전력부족 해소를 위해 대규모 발전소를 설치하면서 전력탄 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선박을 직접 구매한 선주를 기준으로 운항원가 수준까지는 회복됐지만 선박을 빌려 운용하는 선사들의 경우 손익분기점 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분석이 더 우세하다.
특히 벌크선 운임지수가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조정을 받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케이프사이즈 벌크선박의 기간용선운임 기준으로 1년 용선선박 일일 운임이 3만달러를 넘어섰다"면서 "따라서 선박을 직접 구매한 원선주를 기준으로 봤을 때 운항원가 수준까지는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다만 최근 수년간 벌크 운임 강세로 원선주로부터 여러 단계에 걸쳐 용선된 선박을 다량 보유한 선사들이 많아 BDI가 2000선을 돌파했다고 해서 벌크 운송 시장운임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철광석 재고량이 6000만톤까지 남아 있는 것을 감안하면 추세적인 물동량 증가가 시작됐다고 보기도 어려워 운임지수가 상반기까지는 2000선 전후에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BDI가 급등하긴 했지만 해운주 주가에는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강하다"면서 "해운업계에서 벌크선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공급과잉 문제 또한 여전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2일 오전 10시53분 현재 대표적 벌크선사인 STX팬오션과 대한해운이 1-3%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비롯, 현대상선 한진해운도 3%대 내리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