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5년간 미국 LPGA투어 경기는 케이블 골프 전문채널 J골프가 독점 중계한다.

J골프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미 LPGA투어 캐롤린 비벤스 커미셔너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독점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공식적인 계약금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연간 40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J골프는 아울러 오는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총상금 150만달러짜리 '피닉스 LPGA인터내셔널'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 데 이어 향후 5년간 매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정규 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J골프는 독점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 5년간 2000만달러의 중계권료에다 2000만달러에 달하는 상금과 대회 경비 등 최소한 4000만달러 이상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LPGA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중앙방송과 5년간 중계권 계약을 마쳤다"며 "중계권료는 투어 역사상 가장 많은 액수"라고 밝혔다.

J골프는 "이번 계약으로 지상파,케이블,위성방송 중계권과 함께 IPTV,DMB.VOD 등 국내 모든 영상매체에 대한 포괄적인 지위를 보장받았다. 한국어판 LPGA홈페이지 운영권과 영업권도 넘겨받았다"고 말했다.

J골프는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미국 여자골프투어 중계를 하게됨으로써 그동안 독점적인 지위를 누려오던 SBS골프채널을 견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국내 여자대회 중계권과 함께 일본 LPGA투어,유러피언투어 중계권까지 보유하고 있어 '여자 대회는 J골프'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됐다. 반면 SBS골프채널은 미 PGA투어와 국내 남자 'SBS코리언투어'만 중계하게 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