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산업기지인 광둥성 정부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성정부가 보증하는 보증전문회사를 설립했다고 15일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의 중소업체는 물론 중국에 진출한 홍콩과 대만 기업도 보증 대상이다. 기업당 보증한도는 100만위안(약 2억원)이며,보증회사의 자본금은 20억위안(약 4000억원)이다.
광둥성 정부는 올 상반기가 기업들에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것이며,특히 중소기업들은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대출을 보증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출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광둥성의 둥관 선전 광저우 등에서는 작년 9월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뒤 7만여개의 기업들이 줄파산했으며,올 들어서도 가동을 중단하는 공장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둥성은 성도인 광저우의 1월 성장률이 7.6%에 머무는 등 중국에서 경기침체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 광저우시는 개혁 · 개방 30년 동안 연 평균 14~15%의 성장률을 유지해왔으며,작년에도 12.3%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황화화 광둥성장은 지난 13일 광둥성 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올 광둥성 성장률이 지난 30년 중 가장 낮은 8.5%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했다. 광둥성 정부는 이에 따라 감원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확대하고,42건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조기 착공해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소비를 부추기기 위해 5월1일 노동절 휴일을 7일간의 연휴로 부활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강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중국이 금리를 추가로 내릴 공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중국증권보는 이날 이 부행장이 한 포럼에서 "중국이 금리를 인하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부행장은 위안화의 대출 기준금리는 연 5.31%,예금금리는 2.25%이고 미국의 부동산대출(모기지) 금리는 5.33%,예금금리는 2% 수준이라면서 부동산대출 금리는 중국이 오히려 조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