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프리카에 '선물 보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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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國순방 후진타오 주석
"금융위기에도 교량건설·부채탕감 등 약속지킬 것"
"금융위기에도 교량건설·부채탕감 등 약속지킬 것"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으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12일 말리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4개국 순방에 나선 후 주석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선진국들의 아프리카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달러 공세'를 펴며 영향력 강화에 나섰다.
후 주석은 첫 방문지인 말리에서 '중국-말리 우정의 다리'를 선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수도 바마코의 니제르강을 가로지르는 2.6㎞의 이 교량을 건설하는 데 소요될 7490만달러의 비용을 중국이 부담한다. 후 주석은 아마두 투마니 투레 말리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공식에서 "이 다리는 중국의 기부금으로 수행되는 서아프리카 최대의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금융위기에도 아프리카의 부채를 탕감하고 투자를 늘리겠다는 중국의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두 번째 방문국인 세네갈에서 후 주석은 9000만달러 규모의 차관 및 원조 협정에 서명했다. 신형 버스 도입에 2325만달러,정부 통신시스템 개선에 4926만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고 1773만달러를 무상 원조하기로 했다. 또 세네갈산 땅콩유 1만t 수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양국 간 교역 확대에도 합의했다.
후 주석은 15일에는 세 번째 방문국인 탄자니아의 옛 수도 다르에스살람에 들러 체육관 완공 테이프를 끊었다. 관중 6만명을 수용하는 이 체육관을 짓는 데 든 5600만달러는 중국이 제공한 차관으로 충당됐다. 후 주석은 또 2500만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될 줄리어스 니에레레 컨퍼런스센터 기공식에도 참석했다. 줄리어스 니에레레는 탄자니아 초대 대통령의 이름이다. 후 주석은 16일 모리셔스로 이동해서도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은 뒤 17일 베이징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후 주석의 이번 아프리카 순방은 대상국이 자원빈국들인 데다 금융위기로 서방세계의 아프리카 지원이 주춤해진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외교적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중국은 그동안 서방세계로부터 아프리카 자원 확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2000년 100억달러에 머물던 중국과 아프리카 간 교역 규모는 지난해 1068억달러로 무려 10배로 불어났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12일 말리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4개국 순방에 나선 후 주석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선진국들의 아프리카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달러 공세'를 펴며 영향력 강화에 나섰다.
후 주석은 첫 방문지인 말리에서 '중국-말리 우정의 다리'를 선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수도 바마코의 니제르강을 가로지르는 2.6㎞의 이 교량을 건설하는 데 소요될 7490만달러의 비용을 중국이 부담한다. 후 주석은 아마두 투마니 투레 말리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공식에서 "이 다리는 중국의 기부금으로 수행되는 서아프리카 최대의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금융위기에도 아프리카의 부채를 탕감하고 투자를 늘리겠다는 중국의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두 번째 방문국인 세네갈에서 후 주석은 9000만달러 규모의 차관 및 원조 협정에 서명했다. 신형 버스 도입에 2325만달러,정부 통신시스템 개선에 4926만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고 1773만달러를 무상 원조하기로 했다. 또 세네갈산 땅콩유 1만t 수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양국 간 교역 확대에도 합의했다.
후 주석은 15일에는 세 번째 방문국인 탄자니아의 옛 수도 다르에스살람에 들러 체육관 완공 테이프를 끊었다. 관중 6만명을 수용하는 이 체육관을 짓는 데 든 5600만달러는 중국이 제공한 차관으로 충당됐다. 후 주석은 또 2500만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될 줄리어스 니에레레 컨퍼런스센터 기공식에도 참석했다. 줄리어스 니에레레는 탄자니아 초대 대통령의 이름이다. 후 주석은 16일 모리셔스로 이동해서도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은 뒤 17일 베이징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후 주석의 이번 아프리카 순방은 대상국이 자원빈국들인 데다 금융위기로 서방세계의 아프리카 지원이 주춤해진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외교적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중국은 그동안 서방세계로부터 아프리카 자원 확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2000년 100억달러에 머물던 중국과 아프리카 간 교역 규모는 지난해 1068억달러로 무려 10배로 불어났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