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카드의 횡포…한국만 해외수수료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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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1%서 1.2%로 올려
시장 69% 점유 '우월적 지위' 남용
시장 69% 점유 '우월적 지위' 남용
세계 최대 신용카드사인 비자카드가 오는 7월부터 한국 고객에 대해서만 해외 이용 수수료율을 20%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 사람이 비자카드 로고가 찍힌 해외 겸용 카드로 외국에서 결제하면 다른 나라 국민이 국외에서 사용할 때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내게 돼 형평성 논란이 일 전망이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비자카드는 7월부터 한국인들의 해외 카드 이용 수수료율을 결제액의 1%에서 1.2%로 인상한다는 공문을 국내 전 은행과 카드사에 보냈다. 해외 카드 이용 수수료는 카드를 쓴 고객이 직접 부담하는 것으로 국내 은행과 카드사들은 고객한테 이 수수료를 거둬 비자카드 같은 국제 브랜드 카드사에 낸다.
이에 따라 지금은 고객들이 해외에서 비자 제휴 카드로 1만달러를 결제하면 100달러의 수수료를 내고 있지만 7월부터는 120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해외 겸용 카드 부문에서 비자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69.1%이며 매년 1200만명이 해외여행을 가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800만명 이상이 비자카드로 해외 결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비자카드는 한국 외에 다른 국가의 해외 카드 이용 수수료율은 지금처럼 1%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또 다른 국제 브랜드 카드사인 마스터카드는 각종 카드 수수료율을 올리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비자카드는 신상품 개발과 신시장 개척을 위해 수수료율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카드사들은 한국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회사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비자카드는 2007년 주식회사로 전환했고 지난해 뉴욕 증시에 상장돼 수익 극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자카드는 또 오는 4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주요 회원국의 국내 카드 이용 수수료율을 0.03%에서 0.04%로 인상하기로 했다. 카드 사용자들이 카드를 발급받은 국가에서 결제한 금액에 대해 부과하는 국내 카드 이용 수수료는 회원이 아닌 회원사들이 부담한다.
이와 함께 비자카드는 카드 매출액과 수익 기여도 등에 따라 수수료를 깎아주는 '슬라이딩 제도'도 4월부터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앞으로 국내 은행과 카드사들이 비자카드에 내는 수수료가 연간 3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드사들의 수수료 부담이 늘면 결국 국내 카드 이용자들에게 거두는 연회비와 할부 수수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인설/이태훈 기자 surisuri@hankyung.com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비자카드는 7월부터 한국인들의 해외 카드 이용 수수료율을 결제액의 1%에서 1.2%로 인상한다는 공문을 국내 전 은행과 카드사에 보냈다. 해외 카드 이용 수수료는 카드를 쓴 고객이 직접 부담하는 것으로 국내 은행과 카드사들은 고객한테 이 수수료를 거둬 비자카드 같은 국제 브랜드 카드사에 낸다.
이에 따라 지금은 고객들이 해외에서 비자 제휴 카드로 1만달러를 결제하면 100달러의 수수료를 내고 있지만 7월부터는 120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해외 겸용 카드 부문에서 비자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69.1%이며 매년 1200만명이 해외여행을 가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800만명 이상이 비자카드로 해외 결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비자카드는 한국 외에 다른 국가의 해외 카드 이용 수수료율은 지금처럼 1%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또 다른 국제 브랜드 카드사인 마스터카드는 각종 카드 수수료율을 올리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비자카드는 신상품 개발과 신시장 개척을 위해 수수료율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카드사들은 한국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회사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비자카드는 2007년 주식회사로 전환했고 지난해 뉴욕 증시에 상장돼 수익 극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자카드는 또 오는 4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주요 회원국의 국내 카드 이용 수수료율을 0.03%에서 0.04%로 인상하기로 했다. 카드 사용자들이 카드를 발급받은 국가에서 결제한 금액에 대해 부과하는 국내 카드 이용 수수료는 회원이 아닌 회원사들이 부담한다.
이와 함께 비자카드는 카드 매출액과 수익 기여도 등에 따라 수수료를 깎아주는 '슬라이딩 제도'도 4월부터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앞으로 국내 은행과 카드사들이 비자카드에 내는 수수료가 연간 3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드사들의 수수료 부담이 늘면 결국 국내 카드 이용자들에게 거두는 연회비와 할부 수수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인설/이태훈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