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두달만에 200억…게임, 불황 모른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CJ인터넷ㆍ네오위즈 1월 매출 사상최대
공격적 마케팅에 방학특수 겹쳐 '고성장'
공격적 마케팅에 방학특수 겹쳐 '고성장'
올들어 국내 게임업체들이 불황가도를 시원하게 질주하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 개발에 겨울방학 특수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올해 전체 실적의 시금석 역할을 할 1월 매출이 상당한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확대 전략이 주효할 경우 폭발적인 매출확대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21억원,영업이익 145억원,순이익 45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매출을 냈던 CJ인터넷은 지난 1월 프리우스 온라인 일본 수출 계약 등으로 월매출 최고액인 200억원을 돌파했다.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의 동시접속자가 70만명을 넘는 등 1월 매출액이 월매출로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야외로 활동하는 비용을 줄이는 대신 집이나 PC방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 1월 국내 PC방 사용시간도 전년동기 대비 19% 늘어난 725만시간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홀로' 호황
엔씨소프트는 역시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까지 아이온으로 매출 97억원을 거둔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1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리니지,리니지2 등 엔씨소프트의 인기게임 매출까지 합하면 1월 총 매출은 400억원을 넘는 액수다. 아이온의 1월 최고동시접속자수는 25만명을 넘어섰고 월정액제에 가입해 아이온을 즐기는 회원 수도 50만명을 넘어섰다. 이미 중국 샨다와 5000만달러에 아이온 수출 계약을 체결해 올해 아이온으로 1500억~1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리니지 1000억원,리니지2 1400억원을 합쳐 올해 엔씨소프트의 예상 매출액은 최대 5000억원.이를 달성한다면 국내 게임업체로는 최고 수준이다.
정영종 CJ인터넷 대표는 "게임업계는 불황을 기회로 삼아 해외 수출을 늘리고 다양한 장르의 신규 게임 서비스를 내놓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사람도 늘고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말했다.
◆겨울방학 특수 '톡톡'
이같은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이유는 온라인 게임이 유난히 불황에 강한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위정현 콘텐츠 경영연구소장은 "온라인게임은 온라인이라는 특성상 불경기 때 호황을 누리는 콘텐츠"라며 "국내 업체들이 이를 활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어 올해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대부분의 전자업체들이 고전을 거듭했던 지난해 4분기에서도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실적은 눈부셨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990억원,영업이익 99억원,순이익 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6%,117%,60%씩 성장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500억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125억원,순이익 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8%,100%,67%씩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관호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는 "지난해는 불황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였지만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쟁력과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한 해였다"며 "올해에는 배틀필드온라인,에이지오브코난,프로젝트GG 등 신작게임을 연달아 내놔 매출 2100억원,영업이익 500억원,순이익 310억원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액토즈소프트 역시 지난해 4분기 매출 342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무려 145%나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도 전년보다 81% 늘어난 933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김강 액토즈소프트 대표는 "미르의 전설2,라테일 등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다가 환차익으로 인한 이익도 증가했다"며 "올해는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