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이틀간의 회담을 마친 후 자유무역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글로벌 경제안정을 위해 재정지출 확대 등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요지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G7 재무장관들은 공동선언문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안정화가 최우선 관심사항"이라며 "경제성장과 고용유지,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활용해 공동 대응하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G7 재무장관들은 "금융시장 혼란이 실물경제로 파급됐고 올해도 극심한 경제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금리인하와 파격적인 통화정책,재정지출 확대 등 그동안 G7이 취한 능동적인 정책대응의 효과는 시간을 두고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G7 재무장관들은 또 공동성명에서 중국의 재정지출 확대와 위안화 평가절상을 위해 "더욱 신축적인 환율로 옮겨가겠다는 중국의 변함없는 약속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에 대한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이 예상보다 낮았다고 전했다.

보호주의 확산과 관련해선 "G7은 현재 위기상황을 심화시킬 수 있는 보호무역주의적 조치를 취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도하라운드의 신속하고 성공적인 타결을 위해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G7 재무장관들은 이 밖에 "재원이 확충된 '개혁된 국제통화기금(IMF)'이 현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IMF와 확대된 금융안정포럼(FSF) 간의 협력 제고가 거시-금융적 리스크들을 시의적절하고 신뢰성있게 평가하는 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회담이 공동 행동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제무대에 첫 데뷔한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다른 국가들에 글로벌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추가적인 행동을 촉구했지만，독일과 프랑스，캐나다 장관들은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독일 등 몇몇 국가들은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대해 구체적인 '쓴소리'가 없었다는 점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G7 재무장관들은 이번 회담에서 논의한 내용을 오는 4월2일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제출할 예정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