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15일 대학로를 찾아 저예산 독립영화 '워낭소리'를 관람했다. 팔순 농부 부부와 마흔 살 소의 관계를 통해 삶과 이별을 담담하게 그린 '워낭소리'는 개봉 한 달 만에 6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경호차량도 없이 일부 수행원들만 대동한 채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대학로 동숭아트센터를 찾았다. 이 대통령은 이충렬 감독 등과 악수한 뒤 곧바로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김 여사는 영화가 시작되기 직전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며 "제가 원래 잘 울어서…(영화를 보면) 눈물이 많이 난다고 해서…"라고 하자 이 대통령이 대신 "슬프다고 손수건을 준비해 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일반인들이 속속 상영관 안으로 들어오면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웃으며 "안녕하세요,앉으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영화를 본 후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어려운 제작여건에서 이 영화가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우리 삶에 부딪쳐 오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담아 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영화를 본 김 여사의 눈엔 눈물 자국이 보였다.

한편 청와대는 올해 3 · 1절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맞아 나라사랑을 주제로 한 랩송을 만들어 '빅뱅'을 비롯한 여러 유명 가수들이 돌아가면서 부르게 하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