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모델이 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런데 태어나기 전부터 광고 모델로 점지된 아기가 있어 화제다.

웅진코웨이의 정수기 광고 모델로 캐스팅된 아기 이시후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12월27일 태어난 시후가 모델로 캐스팅된 것은 임신 32주째인 지난해 10월 말.

광고 속에 등장한 모습은 엄마 뱃속과 생후 21주 때이니 그야말로 최연소(?) 광고 모델인 셈이다.

웅진코웨이와 광고를 만든 제일기획은 새 광고 컨셉트로 '생명이 마십니다. 그래서 깐깐합니다'로 정한 뒤 실제 부부가 나와 임신 사실에 기뻐하며,태아를 위해 깐깐하게 물을 골라 마신다는 내용의 광고 제작에 나섰다.

태아 때부터 탄생,성장 등 일련의 과정을 연작 다큐멘터리 형태로 제작해 선보이기로 한 것.

시후가 등장하는 광고에는 실제 시후의 아빠 이도엽씨와 엄마 전수아씨도 모델로 출연한다. 이들 부부는 200 대 1의 경쟁을 뚫고 모델로 뽑혔다는 후문이다. 광고 촬영도 연출된 장면이 아니라 이들 부부가 임신하면서 찍어온 동영상과 사진들을 편집해 사용했다.

현재 방송 중인 '임신'편에서는 아내의 임신 사실을 테스트기를 통해 확인한 아빠의 기뻐하는 모습과 시후의 탄생을 기다리며 행복한 임신기를 보내는 엄마의 사진들을 보여준다.

다음 달 선보일 '출산'편은 감동 백배의 실제 상황이다. 출산 전부터 시후 부모와 촬영을 하며 친분을 쌓아 온 촬영감독은 출산일이 임박하자 시후 아빠와 5분 대기조가 됐다. 출산 당일 분만실에 직접 6㎜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 감동적인 탄생 모습을 리얼한 영상으로 담았다. 나진헌 제일기획 광고5팀 차장은 "출산과 성장과정을 다큐멘터리 형태로 전달하는 게 소비자들의 큰 공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