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첫 공개] 기초학력 전국 1등 … 전국 임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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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초교 방과후 수업 … 원어민과 2박3일 '영어합숙'
2006년 3월 전북 임실군 섬진강변에 있는 덕치초등학교 최기남 교장은 그달 초 임실교육청의 수장으로 부임한 장위현 교육장의 갑작스러운 방문을 받았다. 장 교육장은 "임실 학생들이 공부도 잘하고 영어도 잘할 수 있게 하고 싶은데 덕치초를 시범학교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후 학교는 예체능 위주의 방과후 수업을 국 · 영 · 수 등 공부 중심으로 바꿨다. 오후 4시면 하교하던 학생들은 6시까지 남아 공부하게 됐다. 1년 후 이 학교의 수업 모델은 임실군 내 15개 초등학교에 모두 적용됐다. 전북의 한 시골마을인 임실군의 '교육혁명'이 주목받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6일 발표한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자료에 따르면 임실교육청은 기초학력미달 학생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지난해 10월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평가에서 임실교육청은 180개 지역교육청 중 사실상 '1등'을 한 것이다.
임실교육청에서 이번에 시험을 본 학생은 모두 240명.이 중 기초학력이 미달됐다는 평가를 받은 학생의 비율은 국어 0.8%,수학 0.4%에 불과했다. 사회 · 과학 · 영어는 단 한 명도 '미달' 평가를 받지 않았다. 과목별 전국 평균 미달 학생 비율 1.7~3.0% 수준을 한참 밑도는 결과다. 임실군이 속해 있는 전북교육청 평균과 비교하면 더 극적이다. 농 · 어촌 지역이 많은 전북교육청 소속 초등 6학년 학생들 중 영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3.6%나 됐다.
임실군의 환경은 여타 전북 지역과 다르지 않다. 주민들은 낙농업과 고랭지농업 등에 주로 종사한다. 인구는 3만1000명.불과 3년 전까지는 전북의 다른 지역과 학력 수준도 비슷했다.
하지만 2006년 새 교육장이 오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장 교육장은 덕치초등학교를 시작으로 15개 초등학교에 방과후수업의 일종인 보육교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담임교사를 배치해 국 · 영 · 수를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결혼이민을 온 필리핀 여성 18명을 고용해 학생들과 섞여 대화를 나누도록 했다. 한 반에 10명 안팎이다 보니 과외 이상의 효과가 났다. 임실의 방과후학교(보육교실) 학생 참여율은 3년 전 30%에서 현재 90%대로 껑충 뛰었다.
농촌지역 학교에서 제일 어려워하는 영어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영어학습체험센터와 생활관도 만들었다. 임실군청에 지원을 요청해 미국 · 캐나다 출신 8명의 원어민을 확보했다. 그는 "임실군과 인근 순창군의 초 · 중 · 고등학교 학생들이 모두 연 2회 2박3일씩 영어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정규수업도 개선했다. 지역 태권도장 사범들을 섭외해 체육시간에 투입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대도시 학생들이 시골인 임실로 전학을 오는 경우도 심심찮게 늘고 있다. 장 교육장은 "부임 후 70명가량의 초등학생이 전학을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길을 가다 학교가 보이면 불쑥 들어간다고 했다. 교무실을 찾아가 선생님들에게 "수고하신다"며 일일이 악수를 청한다. 학교 교장들은 교육장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익숙해져 있다. 강길원 임실교육청 장학사는 "첫 부임 이후 3~4개월은 매일 학교를 돌아다녔고 최근에도 일주일에 3~4일은 학교를 찾아간다"고 귀띔했다. 장 교육장은 "최근 중국어 원어민 교사 7명을 선발 완료해 방학 중 시범교육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상은/박진규 기자 selee@hankyung.com
교육과학기술부가 16일 발표한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자료에 따르면 임실교육청은 기초학력미달 학생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지난해 10월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평가에서 임실교육청은 180개 지역교육청 중 사실상 '1등'을 한 것이다.
임실교육청에서 이번에 시험을 본 학생은 모두 240명.이 중 기초학력이 미달됐다는 평가를 받은 학생의 비율은 국어 0.8%,수학 0.4%에 불과했다. 사회 · 과학 · 영어는 단 한 명도 '미달' 평가를 받지 않았다. 과목별 전국 평균 미달 학생 비율 1.7~3.0% 수준을 한참 밑도는 결과다. 임실군이 속해 있는 전북교육청 평균과 비교하면 더 극적이다. 농 · 어촌 지역이 많은 전북교육청 소속 초등 6학년 학생들 중 영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3.6%나 됐다.
임실군의 환경은 여타 전북 지역과 다르지 않다. 주민들은 낙농업과 고랭지농업 등에 주로 종사한다. 인구는 3만1000명.불과 3년 전까지는 전북의 다른 지역과 학력 수준도 비슷했다.
하지만 2006년 새 교육장이 오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장 교육장은 덕치초등학교를 시작으로 15개 초등학교에 방과후수업의 일종인 보육교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담임교사를 배치해 국 · 영 · 수를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결혼이민을 온 필리핀 여성 18명을 고용해 학생들과 섞여 대화를 나누도록 했다. 한 반에 10명 안팎이다 보니 과외 이상의 효과가 났다. 임실의 방과후학교(보육교실) 학생 참여율은 3년 전 30%에서 현재 90%대로 껑충 뛰었다.
농촌지역 학교에서 제일 어려워하는 영어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영어학습체험센터와 생활관도 만들었다. 임실군청에 지원을 요청해 미국 · 캐나다 출신 8명의 원어민을 확보했다. 그는 "임실군과 인근 순창군의 초 · 중 · 고등학교 학생들이 모두 연 2회 2박3일씩 영어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정규수업도 개선했다. 지역 태권도장 사범들을 섭외해 체육시간에 투입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대도시 학생들이 시골인 임실로 전학을 오는 경우도 심심찮게 늘고 있다. 장 교육장은 "부임 후 70명가량의 초등학생이 전학을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길을 가다 학교가 보이면 불쑥 들어간다고 했다. 교무실을 찾아가 선생님들에게 "수고하신다"며 일일이 악수를 청한다. 학교 교장들은 교육장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익숙해져 있다. 강길원 임실교육청 장학사는 "첫 부임 이후 3~4개월은 매일 학교를 돌아다녔고 최근에도 일주일에 3~4일은 학교를 찾아간다"고 귀띔했다. 장 교육장은 "최근 중국어 원어민 교사 7명을 선발 완료해 방학 중 시범교육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상은/박진규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