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17일 보험업종에 대해 삼성화재가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진출하면서 자동차보험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됐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는 오는 3월 2일부터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기존 오프라인 보험보다 평균 15.4% 낮은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또 설계사와 대리점 등 영업조직을 1만명 증가시킬 계획이다.

서보익, 조병문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삼성화재의 브랜드파워와 저렴한 가격정책은 산업 경쟁구도를 심화시킬 것"이라며 "산업 전반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악화시킬 요인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기존 고객이 온라인으로 이전해 내부 수익성이 악화되고, 경쟁사도 삼성화재로의 고객 이탈에 대응하기 위한 가격 경쟁을 펼 것이기 때문이다.

또 삼성화재의 영업조직 확대와 관련해 2위권 손해보험사에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손해보험사 공통적으로 장기보험 매출 신장을 핵심 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데 삼성화재의 공격적 매출신장 전략은 2위권 업체 시장점유율 축소의 위험요인"이라며 "장기보험의 가격 경쟁 및 사업비 지출 확대를 유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침체로 보험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높아진 시기에 1위 업체 삼성화재의 가격인하 및 매출신장 전략은 삼성화재와 더불어 손해보험주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사안이라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