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이 '아내의 유혹'에 빠졌다.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인기에 힘입어 TV 홈쇼핑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아내의 유혹' 방영시간(평일 오후 7시20분~8시) 전후에 채널을 돌리는 여성 시청자들이 홈쇼핑 방송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CJ홈쇼핑에 따르면 '아내의 유혹' 방영을 시작한 지난해 11월 3일부터 올해 2월6일까지의 평일 오후 7시~8시 사이의 매출 추이를 살펴본 결과, 평균 25% 가량 매출이 상승했다.

특히 주방·조리기구와 식품, 패션상품, 화장품 등 여성관련 상품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1일 '엘리트 여성용 니트 풀오버 5종 세트'(6만9900원)는 드라마 방송 직전 전화주문이 쇄도해 1분당 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1월 28일에는 '황금희 에스테틱 하우스 퀵 리프팅 프로그램'(12만8000원)을 판매, 매출이 평소보다 50% 가량 늘었다.

'아내의 유혹'이 최고 시청률(40.6%)을 달성한 지난 12일에는 '키친플라워 플래티나 통3중 스텐 냄비 세트'(19만9000원)를 판매, 준비한 1600개가 모두 매진됐다.

현대홈쇼핑도 지난 16일 저녁 7시 35분부터 한 시간 동안 '리안퍼니쳐 루첸 부엌가구'를 방송해 약 5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평소보다 매출이 17%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11일 저녁 방송한 '압력중탕 수증기오븐 오쿠'(29만8000원)도 2억5000만원 어치를 판매, 매출이 15% 이상 증가했다. 지난 2일 저녁 방송한 '한방발효화장품 유화연'(6만9800원)도 매진을 기록했다.

CJ홈쇼핑 편성전략팀 서진욱 대리는 "시청률이 40%가 넘나드는 드라마, 일명 킬러콘텐츠가 등장하면서 TV 앞에 앉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크게 는 것 같다"며 "킬러콘텐츠 방송 시간대에 맞춰 여성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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