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북한 미사일 발사 임박 소식과 국내 증시 급락에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450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25분 현재 전날보다 19.5원이 상승한 1447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고점을 1450원까지 찍기도 했다. 이같은 환율 레벨은 지난해 12월 5일 1475.5원 이후 약 11주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환율 상승 소식에 전날보다 3.5원이 오른 1431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역내외 매수세가 유입되고 왹구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로 역송금 수요가 발생하면서 급등, 장중 고점을 1450원까지 높인 뒤 144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1450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25분 현재 전날보다 44.66p 폭락한 1130.81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16.97p 급락한 385.90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154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최근 유럽국가들로 위기가 확산되는 조짐 속에 국제금융시장의 어수선한 분위기"라며 "대내적으로도 북한 미사일 발사 준비로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주식을 순매도 달러 수요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불안을 감지한 역외 매수 세력은 연일 국내 외환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며 "민감한 투자심리가 고스란히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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