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북한 미사일 발사 임박 소식과 국내 증시 급락에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450원대로 올라섰다. 전날에 이어 다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이 급등한 1455.5원으로 마감됐다.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2월 5일 1475.5원 이후 약 11주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환율 상승 소식에 전날보다 3.5원이 오른 1431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역내외 매수세가 유입되고 왹구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로 역송금 수요가 발생하면서 급등, 장중 고점을 1450원까지 높인 뒤 144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1450원 돌파를 시도했다.

장마감을 20분 정도 앞두고 역외 매수세가 강도를 높이면서 1450원을 돌파했다. 고점을 1460원으로 확인한 원달러 환율은 소폭 밀리면서 1450원대 중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8.28p 폭락한 1127.19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19.70p 급락한 383.17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1821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최근 유럽국가들로 위기가 확산되는 조짐 속에 국제금융시장의 어수선한 분위기"라며 "대내적으로도 북한 미사일 발사 준비로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주식을 순매도 달러 수요를 늘려 환율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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