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뛰자 백금 가격도 덩달아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제 산업 수요는 많지 않아 반짝 강세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뿐만 아니라 백금에도 투자자들이 몰리며 지난주 백금 가격이 지난해 9월 수준으로 뛰어올랐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백금 선물은 온스당 1095.8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27일 온스당 761.50달러보다 44% 오른 가격이다. 백금은 지난 한 주에만 전주 말 종가 대비 56.70달러 오르며 5.6% 뛰었다.

백금의 이 같은 강세는 최근 금값 상승세에 편승해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선물업체인 퓨처스원의 스털링 스미스 부회장은 "만약 금값이 하락세를 보일 때 백금 가격이 계속 상승할지는 회의적"이라면서 "최근 백금 강세 현상은 수요 증가 때문이라기보다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백금 수요는 자동차 산업의 부활에 달려 있다. 백금은 자동차 배기구에서 유해 성분을 정화하는 부품인 촉매변환장치에 주로 쓰이는 금속으로 자동차 산업이 살아나야 수요도 늘게 된다. JP모건의 마이클 잰슨 애널리스트는 "최근 백금 상승세에 매입을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이라면 신중을 기하는 게 좋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