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 매니지먼트] 엉뚱한 아이디어로 대박! 옷 안태우는 '올리소 다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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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M과 함께하는 경영노트
'아차! 우리 남편 셔츠….'
오랜만에 걸려온 고교 동창 전화에 시간 가는 줄 몰랐던 A씨.다림질을 하다 옷을 태워먹은 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에휴,다림질은 잘되면서도 옷은 안 태우는 그런 제품은 어디 없을까?'
A씨와 같은 생각을 하는 소비자들을 100% 만족시킨 다리미가 있다. 미국의 생활가전 업체인 올리소(Oliso)가 2006년 출시한 올리소 오토리프트 다리미다.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이 다리미는 시카고 가정용품박람회 등을 휩쓸며 그 해 타임지가 선정한 '최고의 발명품'에 오르기도 했다.
작동 원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다리미 손잡이에 부착된 터치 센서가 마술을 부린다. 센서에서 손을 떼면 다리미 아랫부분 열판의 앞쪽과 뒤쪽에서 2㎝ 정도의 다리가 튀어나와 옷에 직접 열이 가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다리미 손잡이를 잡고 다림질할 때는 다리 부분이 안으로 들어가 일반 다리미와 같은 모습이지만, 손을 떼면 다리가 나오면서 옷과 다리미 사이에 간극이 생기는 방식이다.
별거 아닌 듯 싶은 이 다리미에 시장은 열광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문제를 깜짝 아이디어 하나로 풀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리소는 어떻게 '다림질을 위해 충분히 뜨거우면서도,옷을 태우지 않을 만큼 뜨겁지 않은 다리미'라는 모순을 해결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경우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한다. 열판이 없고 스팀 기능만 있는 다리미로 모순을 회피하거나,옷이 쉽게 타지 않을 만큼 온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타협하기 일쑤다. 하지만 이런 식의 문제 해결은 '열을 이용해 옷을 빳빳하게 다리는' 다리미 본래의 기능이 훼손되는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
올리소는 목적과 수단을 분리해 생각했다. 야외에서 망치 없이 못을 박을 때 자연스레 돌을 집어드는 것과 같이,목적에 충실하되 수단을 조금 바꾸는 방식이다.
물론 '다리' 아이디어가 모든 것을 해결주지는 않았다. 평소 다림질할 때 다리가 방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는 데는 '분리의 원칙'이 적용됐다.
올리소는 다리미질할 때와 하지 않을 때로 시간을 분리한 뒤 평상시에는 다리가 다리미 안에 들어가 있으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디어가 여기까지 이르자 터치센서와 결합돼 일사천리로 상용화가 진행됐다.
세상을 뒤흔드는 혁신을 이루고 싶은가? 사고를 뒤집어 보라.남들이 '말도 안 되는 생각이야'라고 치부하는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해보자.어려운 문제일수록 그 열매는 달다.
조미나 이사/조성진 연구원
오랜만에 걸려온 고교 동창 전화에 시간 가는 줄 몰랐던 A씨.다림질을 하다 옷을 태워먹은 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에휴,다림질은 잘되면서도 옷은 안 태우는 그런 제품은 어디 없을까?'
A씨와 같은 생각을 하는 소비자들을 100% 만족시킨 다리미가 있다. 미국의 생활가전 업체인 올리소(Oliso)가 2006년 출시한 올리소 오토리프트 다리미다.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이 다리미는 시카고 가정용품박람회 등을 휩쓸며 그 해 타임지가 선정한 '최고의 발명품'에 오르기도 했다.
작동 원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다리미 손잡이에 부착된 터치 센서가 마술을 부린다. 센서에서 손을 떼면 다리미 아랫부분 열판의 앞쪽과 뒤쪽에서 2㎝ 정도의 다리가 튀어나와 옷에 직접 열이 가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다리미 손잡이를 잡고 다림질할 때는 다리 부분이 안으로 들어가 일반 다리미와 같은 모습이지만, 손을 떼면 다리가 나오면서 옷과 다리미 사이에 간극이 생기는 방식이다.
별거 아닌 듯 싶은 이 다리미에 시장은 열광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문제를 깜짝 아이디어 하나로 풀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리소는 어떻게 '다림질을 위해 충분히 뜨거우면서도,옷을 태우지 않을 만큼 뜨겁지 않은 다리미'라는 모순을 해결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경우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한다. 열판이 없고 스팀 기능만 있는 다리미로 모순을 회피하거나,옷이 쉽게 타지 않을 만큼 온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타협하기 일쑤다. 하지만 이런 식의 문제 해결은 '열을 이용해 옷을 빳빳하게 다리는' 다리미 본래의 기능이 훼손되는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
올리소는 목적과 수단을 분리해 생각했다. 야외에서 망치 없이 못을 박을 때 자연스레 돌을 집어드는 것과 같이,목적에 충실하되 수단을 조금 바꾸는 방식이다.
물론 '다리' 아이디어가 모든 것을 해결주지는 않았다. 평소 다림질할 때 다리가 방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는 데는 '분리의 원칙'이 적용됐다.
올리소는 다리미질할 때와 하지 않을 때로 시간을 분리한 뒤 평상시에는 다리가 다리미 안에 들어가 있으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디어가 여기까지 이르자 터치센서와 결합돼 일사천리로 상용화가 진행됐다.
세상을 뒤흔드는 혁신을 이루고 싶은가? 사고를 뒤집어 보라.남들이 '말도 안 되는 생각이야'라고 치부하는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해보자.어려운 문제일수록 그 열매는 달다.
조미나 이사/조성진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