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악재 등장으로 지수가 급락하자 한경스타워즈대회 참가자들도 잇따라 손절매에 나섰다. 현금비중을 높이고, 앞으로 지수의 흐름을 지켜보며 매매전략을 새로 짤 계획이다.

17일 코스피지수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재발 우려와 원·달러 환율 불안,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급락하며 1120선으로 주저앉았다. 코스닥지수도 닷새 연속 상승랠리를 끝마치고 전날보다 4.89%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회 참가자들도 장중내내 보유주식을 팔기에 바빴다.

이선훈 굿모닝신한증권 강남PB 팀장은 소디프신소재이스트소프트, HRS 등을 손절매했다. 이 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28원 폭등하고, 국공채 등 채권금리 불안으로 시장심리도 악화됐다"며 "재차 시장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어 90% 이상 현금을 확보, 시장동향을 관망하며 재매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권 교보증권 송파지점 차장도 이건창호, 슈프리마, 나노트로닉스 등을 팔아 손해를 봤다. 이 차장은 "장 후반으로 갈수록 하락할 것으로 판단하고 싸게 사는 기회로 삼으려 했으나 일부 종목의 경우 큰 손실을 보고 말았다"고 전했다.

이어 "코스닥지수의 과열권에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던 조정이었다"며 "환율 급등과 대외여건 등 악재가 과열권에서 일시에 불거져 투매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순진 대신증권 복현지점 차장은 장초반 매수한 이건창호 4000주를 오후들어 되팔았으나 1주당 400원 이상 손실을 기록했다. 이 차장이 보유중인 제너시스템즈와 SNH의 종목수익률도 각각 16%와 13% 이상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누적평균수익률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이재구 현대증권 테크노마트지점 차장은 동진쎄미켐과 케이피에프 등을 손절매했고, 장대진 유진투자증권 도곡지점 차장은 대구은행을 손절매했다. 장 차장은 "대구은행의 경우 2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 추가 하락할 우려가 커져 손해를 보고 팔았다"고 설명했다.

보유주식을 팔지 않은 참가자들도 일제히 수익률이 낮아졌다. 정녹표 메리츠증권 분당지점장은 KG케미칼과 한미반도체의 손실률이 -10%와 -9%에 달했고, 이종훈 우리투자증권 머그클럽 책임연구원이 보유 중인 탑엔지니어링과 메디톡스도 각각 -15%와 -7% 이상 손실률을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환율과 미국시장의 하락 압박이 지수를 끌어내려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높여야 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