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약세에 금융시장 불안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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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4% 이상 폭락
원화가치 2% 가까이 급락
채권 가격도 수급 부담에 하락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 국가로 확산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관심이 쏠리면서 17일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은 마치 쓰나미가 밀어닥친듯 쑥대밭이 됐다.
여기에 정부의 추가경정 예산 편성규모 3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시장은 패닉 분위기를 연출했다.
◆코스피·코스닥지수는 되돌이표
이날 국내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전날보다 48.28p(4.10%) 폭락한 1127.19로 마감됐다.
이같은 마감지수는 지난달 23일 1093.4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럽증시 급락 소식을 접한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8.25p(0.70%) 내린 1167.22로 출발한 뒤 기관의 매도 공세에 엿새 연속 순매도에 나선 외국인까지 가세하자 113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유럽 금융주 불안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금융업과 기계업종, 운수장비, 전기가스, 건설 등이 5% 이상 급락한 것을 비롯해 모든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9.70p(4.88%) 떨어진 383.17로 힘없이 400선이 무너진채 장을 마감했다.
개인은 5000억원 가까이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막았지만 해일처럼 밀려오는 매도세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500원선으로 접근하는 원달러 환율
원달러 환율은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두달여 만에 145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1.96%)가 급등한 1455.5원으로 마감됐다.
이같은 환율 레벨은 연중 최고치이자 지난해 12월5일 1475.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뉴욕역외시장 환율 상승 소식에 전날보다 3.5원이 오른 1431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역내외 매수세가 유입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로 역송금 수요가 발생하면서 급등, 1440원과 1450원을 돌파했다.
특히 장중 고점을 1460원까지 확인한 터라 1500원선 접근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면에서 환율 급등의 정확한 요인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 폭락과 유럽증시 급락, 북한 미사일 실험 발사 등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노출로 투자심리가 얼어붙기 시작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수급부담에 채권 금리 폭등
이날 채권금리도 수급부담에 금리의 오름폭이 꾸준히 확대,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0.28%p 오른 3.97%로 마감됐다. 국고채 5년물도 0.32%p 오름세를 보이며 4.88%를 기록했다.
회사채 3년물도 전날보다 0.20%p가 오른 7.05%로 마감됐으며 회사채 3년 BBB-물 역시 전날보다 0.29%p 상승한 12.4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장 초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기는 했지만 곧이어 쏟아진 손절성 매도에 묻혔다. 오히려 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만기 1년~2년사이 단기채에 대한 매도도 나왔다. 장기물 수급불안이 단기물에도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다.
이는 정부의 추가경정 예산 편성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채권시장을 패닉 분위기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추경에 따른 적자국채 발행 확대에 대한 우려가 채권시장의 수급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국채 직접 인수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어 우려를 잠재울 수준은 안됐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선 것도 채권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3월 위기설 등 외화유동성 문제에 관한 우려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려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글로벌 수요둔화와 남북 간의 긴장 고조, 유럽의 금융위기 우려, 국내 은행들의 외화조달 불안 등이 환율 상승과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불안 심리를 키우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환율이 곧 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해 매수를 줄이고 매도세로 돌아선 것도 시장 전체적으로는 부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원화가치 2% 가까이 급락
채권 가격도 수급 부담에 하락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 국가로 확산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관심이 쏠리면서 17일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은 마치 쓰나미가 밀어닥친듯 쑥대밭이 됐다.
여기에 정부의 추가경정 예산 편성규모 3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시장은 패닉 분위기를 연출했다.
◆코스피·코스닥지수는 되돌이표
이날 국내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전날보다 48.28p(4.10%) 폭락한 1127.19로 마감됐다.
이같은 마감지수는 지난달 23일 1093.4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럽증시 급락 소식을 접한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8.25p(0.70%) 내린 1167.22로 출발한 뒤 기관의 매도 공세에 엿새 연속 순매도에 나선 외국인까지 가세하자 113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유럽 금융주 불안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금융업과 기계업종, 운수장비, 전기가스, 건설 등이 5% 이상 급락한 것을 비롯해 모든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9.70p(4.88%) 떨어진 383.17로 힘없이 400선이 무너진채 장을 마감했다.
개인은 5000억원 가까이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막았지만 해일처럼 밀려오는 매도세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500원선으로 접근하는 원달러 환율
원달러 환율은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두달여 만에 145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1.96%)가 급등한 1455.5원으로 마감됐다.
이같은 환율 레벨은 연중 최고치이자 지난해 12월5일 1475.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뉴욕역외시장 환율 상승 소식에 전날보다 3.5원이 오른 1431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역내외 매수세가 유입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로 역송금 수요가 발생하면서 급등, 1440원과 1450원을 돌파했다.
특히 장중 고점을 1460원까지 확인한 터라 1500원선 접근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면에서 환율 급등의 정확한 요인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 폭락과 유럽증시 급락, 북한 미사일 실험 발사 등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노출로 투자심리가 얼어붙기 시작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수급부담에 채권 금리 폭등
이날 채권금리도 수급부담에 금리의 오름폭이 꾸준히 확대,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0.28%p 오른 3.97%로 마감됐다. 국고채 5년물도 0.32%p 오름세를 보이며 4.88%를 기록했다.
회사채 3년물도 전날보다 0.20%p가 오른 7.05%로 마감됐으며 회사채 3년 BBB-물 역시 전날보다 0.29%p 상승한 12.4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장 초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기는 했지만 곧이어 쏟아진 손절성 매도에 묻혔다. 오히려 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만기 1년~2년사이 단기채에 대한 매도도 나왔다. 장기물 수급불안이 단기물에도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다.
이는 정부의 추가경정 예산 편성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채권시장을 패닉 분위기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추경에 따른 적자국채 발행 확대에 대한 우려가 채권시장의 수급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국채 직접 인수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어 우려를 잠재울 수준은 안됐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선 것도 채권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3월 위기설 등 외화유동성 문제에 관한 우려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려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글로벌 수요둔화와 남북 간의 긴장 고조, 유럽의 금융위기 우려, 국내 은행들의 외화조달 불안 등이 환율 상승과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불안 심리를 키우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환율이 곧 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해 매수를 줄이고 매도세로 돌아선 것도 시장 전체적으로는 부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