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이렇게 돌파한다] LG그룹 ‥ 전기차용 배터리 등 그린사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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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문별 불황 극복 TF구성… 비용절감ㆍ신성장동력 추진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현안에만 몰두하면 2~3년 후에는 새로움이 없는 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 어렵다고 움츠러들거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 나가자."
구본무 LG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이렇게 강조했다. LG는 어려운 환경이 예상되는 올해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할 계획이다. 올해 전략은 중장기 성장 기반을 견고히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글로벌 마켓 리더'로 성장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업 부문별로는 전자와 화학 부문은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기업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한편,통신 서비스 부문은 관련 회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 미래 사업으로는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의 사업 부문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이들 3대 사업 영역 안에서 리스크는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다. 성장 잠재성이 큰 친환경 녹색산업 등을 중심으로 주력 계열사 간 시너지도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LG전자,비용 절감 · 포트폴리오 재구축
LG전자는 지금의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인식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 과제를 적시에 옮기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불황 극복을 위한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시장점유율,사업의 유연성,포트폴리오 재구축 등 3가지를 정했다.
이와 관련,남용 부회장은 △급격히 변화하는 시장에서도 우리의 몫은 반드시 늘려야 하고 △이를 위해 사업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동시에 △수익성과 장기 성장을 뒷받침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에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 '위기 전시상황실'(CWR:Crisis War Room)을 설치했다. CWR는 5개 사업본부,8개 지역본부,본사 최고경영진 등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맡으면서 중점 추진 과제에 대한 세부 실행과 비용 절감 등을 관리하고 있다.
각 사업본부 및 사업부 단위에서도 불황 극복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속속 구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부 단위의 고정비 절감,생산비 절감 등을 중점적으로 관리해 물류 흐름과 서비스 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원가경쟁력 확보
LG화학은 지금까지 추진해온 '스피드 경영'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 아래 △핵심 사업 강화 △고객 가치 혁신 △조직 역량 강화 등 3가지 경영 과제를 중심으로 경제 불황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가장 사업 비중이 큰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최적의 공장 가동률과 에너지 절감 활동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지금같이 불황으로 인한 공급 과잉 상황에서는 제품을 싸게 생산하고 이를 고객에게 더 낮은 가격으로 빨리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핵심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2차 전지,편광판 등 정보전자 소재 분야도 핵심 기술을 확보하며 생산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고객가치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R&D 강화를 통한 차별화된 기반 기술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의 핵심 사업 영역에서 차별화된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불황을 기회로 활용한다는 전략도 내세우고 있다.
LG화학은 특히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등 클린 에너지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엔 독일 쇼트사로부터 LCD(액정표시장치) 유리 기술 도입 계약도 체결하는 등 그동안 축적된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의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