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주가가 환율 상승에 발목 잡혀 연일 하락하고 있다.

18일 오전 10시9분 현재 CJ제일제당은 5.0% 내린 12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3거래일째 하락하며 15% 넘게 떨어진 것이다.

환율 급등으로 인한 환차손 및 원재료 가격 상승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CJ제일제당에 대해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4분기 기말 환율인 1257원을 웃돌며 추가적인 환손실 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며 "환율에 따른 실적 변동성으로 인해 추가적인 실적 하락에 따른 주가 하락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영업 및 영업외 달러 익스포저(위험노출액)와 환율 변동에 따른 실적 민감도를 분석한 결과, 원·달러 환율이 100원 상승할 경우 CJ제일제당의 올해 예상 순이익 감소 폭은 670억원으로 음식료 업체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70% 상승한 1465.70원(오전 9시59분 기준)을 기록하며 7거래일째 오름세다.

전문가들은 동유럽 일부 국가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한동안 상승 기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까지 경기부양책 기대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진정세를 보였으나 신용 경색과 경기 정책 실효성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 달 무역수지가 30억달러 가까이 적자를 기록했고 이번 달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이와 관련한 달러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우리선물 연구원도 "글로벌 신용 경색 우려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달 중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초반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