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 선종 사흘째인 18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명동성당에는 삼성그룹 사장단을 비롯한 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등 삼성그룹 사장단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사장단협의회를 끝마치고 곧바로 명동성당으로 찾아가 김 추기경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한국의 ‘큰 어른’을 찾아 그동안 고인이 한국 사회에 던진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를 기리기 위해서다.

삼성 사장단에 앞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조문을 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모처에서 전 대우 출신 사장들과 만남을 가진 뒤 베트남으로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김 추기경 조문을 위해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사장단 17명도 이날 오후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명동성당을 찾아 조문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명동성당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정병철 부회장 등 전경련 임원도 이날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도 조문 일정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 신자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17일 사장단 27명과 빈소를 찾았다. 박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불교를 믿는데 남의 종교도 중요하기에 조문을 왔다”며 “경제도 어려운데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이 떠나셔서 애통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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