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유혹' 스타맥스, 집안싸움 정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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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드라마 '아내의 유혹' 제작사 스타맥스가 경영진을 둘러싼 '집안싸움'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최근 경영지배인을 추가로 선임했다. 기존 경영진 이외에 새 인물이 등장함에 따라 스타맥스의 집안싸움이 어떻게 마무리될 지 주목된다.
◆정영석 경영지배인 추가 선임…스타맥스 뱃사공은 누구?
스타맥스는 지난 17일 회사 경영정상화와 자금조달을 위해 정영석 씨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오는 20일 최대주주로 변경될 하준 씨가 정씨에 앞서 경영지배인에 선임된 상황이라 경영지배인이 두 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정씨는 동신주택 부사장을 지냈다.
회사 측은 "새 경영지배인은 대표이사의 권한을 위임 받아 경영정상화와 자금조달을 수행하게 된다"며 "그 성과에 따라 경영지배인의 지위를 계속 지킬 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씨가 스타맥스의 자금조달 업무를 담당할 것이란 설명이다.
기존에 선임된 하씨는 스타맥스의 전반적인 경영을 맡을 전망이다. 하씨는 온라인 교육업체 아리스온라인코리아 대표이사와 텔로드(Tel Road)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현재 스타맥스에서는 현 황경호 대표가 하준 씨에게 경영권을 양도하는 와중에 전임 각자 대표인 신병철 씨가 대표이사 자리를 지키겠다며 소송을 건 상태다. 대표이사, 경영지배인 및 이사진 등 전·현직 경영진을 둘러싸고 대립 구도가 형성돼 있다.
◆경영지배인은 어떤 직책?
스타맥스에서 두 사람이나 선임한 '경영지배인'이란 무엇일까?
경영지배인은 회사법과 상법에도 없는 직위다. 그러나 일부 코스닥 업체들에서는 경영지배인이 상법상의 개념인 지배인의 업무 영역을 넘어 최고 경영자(CEO)의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경영지배인은 등기임원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법적 책임을 묻기가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은 "회사의 최대주주가 바뀌는 임시 체제에서 경영지배인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대주주나 이사들이 경영지배인을 내세우고 법적인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8월 상장사가 이사 외에 경영관리인(또는 대행자)을 선임할 때는 경영 위임의 목적, 법적 근거, 업무범위, 권한과 책임 등을 이사회 회의록에 구체적으로 적어 공시하도록 지도공문을 배포했다. 그러나 상장사들이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에도 실질적인 규제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지배인 선임이 회사 내부 사정이고, 강제 공시 사항이 아니라는 점 등 때문에 제재를 가할 수 없다"며 "회사 측에 보다 정확한 정보 기재를 권고하고 있으나, 규제 조치는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병철 전 대표의 거취는?
스타맥스 기존 경영진들의 교체가 예견되는 가운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신병철 전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씨는 지난 2006년 7월부터 스타맥스의 각자 대표이사를 맡아, 드라마 사업부를 담당하고 있었다. 스타맥스는 지난 9일 신씨의 사임으로 황경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그러나 사임했다는 신씨는 지난 12일 본인의 대표이사 자리를 지켜달라며 회사를 상대로 이사 및 대표이사 지위 보전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스타맥스 관계자는 "현재 하 경영지배인 측과 신 전 대표 사이에 합의점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신 전 대표가 형식상으로는 사임했지만 드라마 사업부 업무를 맡고 있고, 직책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지만 회사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씨는 MBC 영상사업부 출신으로 플라이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스타맥스, 앞으로 어떻게 굴러갈까?
스타맥스가 제작한 드라마 '아내의 유혹'은 한때 시청률이 40%를 넘는 등 인기가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반면 스타맥스 주가는 액면가를 크게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부진한 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타맥스는 2005년부터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 누계 기준으로 매출액 33억7700만원을 냈지만, 영업손실 36억4200만원, 당기순손실 43억2800만원의 초라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이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드라마의 인기가 단기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회사의 주가는 실적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앞으로 실적은 신규 경영진이 어떻게 사업을 꾸려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또한 드라마 같은 콘텐츠는 통상 흥행 가능성이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제작업체들의 사업 안정성이 낮고, 방송사와의 관계에서도 제작사는 '을'의 입장이라는 점이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정영석 경영지배인 추가 선임…스타맥스 뱃사공은 누구?
스타맥스는 지난 17일 회사 경영정상화와 자금조달을 위해 정영석 씨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오는 20일 최대주주로 변경될 하준 씨가 정씨에 앞서 경영지배인에 선임된 상황이라 경영지배인이 두 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정씨는 동신주택 부사장을 지냈다.
회사 측은 "새 경영지배인은 대표이사의 권한을 위임 받아 경영정상화와 자금조달을 수행하게 된다"며 "그 성과에 따라 경영지배인의 지위를 계속 지킬 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씨가 스타맥스의 자금조달 업무를 담당할 것이란 설명이다.
기존에 선임된 하씨는 스타맥스의 전반적인 경영을 맡을 전망이다. 하씨는 온라인 교육업체 아리스온라인코리아 대표이사와 텔로드(Tel Road)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현재 스타맥스에서는 현 황경호 대표가 하준 씨에게 경영권을 양도하는 와중에 전임 각자 대표인 신병철 씨가 대표이사 자리를 지키겠다며 소송을 건 상태다. 대표이사, 경영지배인 및 이사진 등 전·현직 경영진을 둘러싸고 대립 구도가 형성돼 있다.
◆경영지배인은 어떤 직책?
스타맥스에서 두 사람이나 선임한 '경영지배인'이란 무엇일까?
경영지배인은 회사법과 상법에도 없는 직위다. 그러나 일부 코스닥 업체들에서는 경영지배인이 상법상의 개념인 지배인의 업무 영역을 넘어 최고 경영자(CEO)의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경영지배인은 등기임원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법적 책임을 묻기가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은 "회사의 최대주주가 바뀌는 임시 체제에서 경영지배인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대주주나 이사들이 경영지배인을 내세우고 법적인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8월 상장사가 이사 외에 경영관리인(또는 대행자)을 선임할 때는 경영 위임의 목적, 법적 근거, 업무범위, 권한과 책임 등을 이사회 회의록에 구체적으로 적어 공시하도록 지도공문을 배포했다. 그러나 상장사들이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에도 실질적인 규제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지배인 선임이 회사 내부 사정이고, 강제 공시 사항이 아니라는 점 등 때문에 제재를 가할 수 없다"며 "회사 측에 보다 정확한 정보 기재를 권고하고 있으나, 규제 조치는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병철 전 대표의 거취는?
스타맥스 기존 경영진들의 교체가 예견되는 가운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신병철 전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씨는 지난 2006년 7월부터 스타맥스의 각자 대표이사를 맡아, 드라마 사업부를 담당하고 있었다. 스타맥스는 지난 9일 신씨의 사임으로 황경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그러나 사임했다는 신씨는 지난 12일 본인의 대표이사 자리를 지켜달라며 회사를 상대로 이사 및 대표이사 지위 보전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스타맥스 관계자는 "현재 하 경영지배인 측과 신 전 대표 사이에 합의점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신 전 대표가 형식상으로는 사임했지만 드라마 사업부 업무를 맡고 있고, 직책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지만 회사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씨는 MBC 영상사업부 출신으로 플라이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스타맥스, 앞으로 어떻게 굴러갈까?
스타맥스가 제작한 드라마 '아내의 유혹'은 한때 시청률이 40%를 넘는 등 인기가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반면 스타맥스 주가는 액면가를 크게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부진한 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타맥스는 2005년부터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 누계 기준으로 매출액 33억7700만원을 냈지만, 영업손실 36억4200만원, 당기순손실 43억2800만원의 초라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이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드라마의 인기가 단기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회사의 주가는 실적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앞으로 실적은 신규 경영진이 어떻게 사업을 꾸려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또한 드라마 같은 콘텐츠는 통상 흥행 가능성이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제작업체들의 사업 안정성이 낮고, 방송사와의 관계에서도 제작사는 '을'의 입장이라는 점이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