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가상공간인 인터넷 도메인 시장도 실물경기 불황의 타격을 받고 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닷컴(.com)과 닷넷(.net) 도메인(인터넷주소)을 관리하는 기업인 베리사인은 지난해 4분기의 신규 등록 도메인이 전년 동기대비 17% 줄어든 1010만여개에 그쳤다고 밝혔다.불황이 본격화한 지난해 분기당 평균 신규 도메인 등록은 1190만개로,비교적 경기가 좋았던 2007년의 1220만개에 비해 30만개 줄었다.

베리사인측은 “경기침체가 도메인뿐만 아니라 광고 관련 사이트에도 충격을 줬다”며 “올해도 경기 악화로 도메인 등록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시장조사업체인 엔더스 어낼러시스의 이언 모드 인터낸 애널리스트는 “도메인 등록 감소는 특히 인터넷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창업이 줄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국가코드 도메인 신규 등록이 줄어든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증가세를 보였다.국가코드 도메인이란 한국의 ‘.kr’처럼 각국을 대표하는 알파벳 약자로 이뤄진 주소다.전체 25개 대형 국가코드 도메인중 4분기에 신규 등록이 증가세를 보인 국가는 36%에 불과했다.같은 기간 러시아의 ‘.ru’로 끝나는 도메인은 11%,중국의 ‘.cn’으로 끝나는 도메인은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중국과 러시아에서 신규 등록 증가는 알파벳외 다른 문자를 사용하는 도메인 등록이 가능해진 덕분으로 분석됐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