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최대 자동차부품 회사인 S&T대우 노사는 18일 생산직 사원들에 대해 무급휴직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금속노조 사업장 중 유급휴직으로 고통 분담에 나선 경우는 있었으나 무급휴직에 합의한 것은 처음이다.

노사 양측은 "상생 정신을 바탕으로 무급휴직 등의 고통 분담을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와 자동차산업 침체로 인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고용 안정도 이루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노사 합의 주요 내용은 △2009년 3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생산직 사원 150명 무급휴직 실시 △근로시간 조정 및 의무 휴가일수 확대 등이다. 이 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 75.7%로 가결됐다. S&T대우는 앞서 이사대우 이상 전체 임원과 관리직원들의 올해 임금을 30~10% 삭감했다.

전흥재 노조위원장은 "매출이 당초 목표인 4000억원보다 5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사상 최악의 위기인 만큼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회사 측과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S&T대우는 최근 GM대우의 완성차 생산 감축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