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난해 주요 국가들과 달리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미국 국채를 120억달러어치나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이에 따라 미 국채 보유국 순위가 11위에서 19위로 뚝 떨어졌다.

미 재무부가 17일 발표한 해외 국가들의 미 국채 보유현황에 따르면 2007년 12월 392억달러였던 한국의 보유액은 2008년 12월 272억달러로 30.6% 감소했다. 한국은 지난해 4월까지 400억달러대 규모를 유지하다 5월부터 미 국채 보유액을 눈에 띄게 줄이기 시작했다. 특히 9월 361억달러에서 10월 321억달러로 한 달 만에 40억달러어치를 매각했다. 11월에도 35억달러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와 관련,한국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신용위기가 심화된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 외환시장에 집중적으로 외화유동성을 공급했고,이 과정에서 미 국채를 판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일본 등 대부분의 국가는 같은 기간 미 국채 보유액을 늘리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은 4776억달러에서 6962억달러로 45.8% 늘리면서 일본을 제치고 1위를 지켰다. 3위인 영국은 1579억달러에서 3550억달러로 124.8%,러시아도 327억달러에서 865억달러로 164.5% 미 국채 투자를 늘렸다. 일본은 5799억달러에서 5783억달러로 큰 변동이 없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