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등 제강사들이 이달들어 철근 가격을 t당 3만원 인상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5일부터 철근 가격 할인폭을 종전 대비 t당 3만원 축소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올렸다.이에따라 13㎜ 고장력 철근 가격은 지난달 t당 76만원에서 이달 79만원으로,10㎜ 고장력 철근은 77만원에서 80만원으로 올랐다.동국제강 한국철강 등 다른 제강사도 같은 규모로 할인폭을 줄여 가격을 올렸다.

제강사들은 △철근 원재료인 수입 고철값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고 △작년말부터 지금까지 수요가 절반으로 줄어 고정비 부담이 급증해 철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제강사들은 공장도가격을 정해 놓은 뒤 시장상황 등을 감안해 할인폭을 수시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조정한다.

건설업계는 철근값 인상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들은 고려하지 않고 철근값을 올려 지나친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반발했다.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고철값 환율 운반비 등을 감안해 볼때 철근값은 현재 시세보다 22만원 싼 게 적정하다”고 주장했다.이와 관련,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 영업이익률이 작년 12%대로 러시아 MMK 29%,신일본제철 20%,포스코 21% 등에 비해 절반 수준이고 국산 철근값은 수입산보다 최대 t당 100달러 가량 싸다”며 “제강사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은 억지”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