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발 2차 금융위기 등 금융 시장에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이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며 온스당 1000달러 선에 다가섰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금값은 25.30달러(2.7%) 오른 온스당 967.50달러에 마감했다. 작년 7월22일 이후 최고치다. 장중 975.40달러까지 올라 1000달러 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로써 금값은 최근 1주일 새 10% 가까이 상승했다.

국제 금값은 지난해 3월 사상 최고가인 온스당 1033.90달러를 기록한 뒤 금융위기가 본격화됨에 따라 헤지펀드 등이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 금을 처분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가,최근 금융시장에 공포감이 다시 번지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단기간에 금융시장 불안이 해결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금값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비상벨이 울리자 일제히 비상구(안전자산)를 찾아 도피하는 모습"이라며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를 다시 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 외에 은과 백금 등 귀금속도 일제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3월 인도분 은 가격은 이날 온스당 14.01달러로 38.5센트(2.8%) 올랐다. 4월 인도분 백금 역시 37.30달러(3.5%) 뛴 온스당 1098.30달러를 기록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