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테마주 순환매… 이번엔 바이오주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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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풍력주' 태웅 제치고 시총 1위 올라
중소형 종목장세 심화… '묻지마' 급등 우려도
중소형 종목장세 심화… '묻지마' 급등 우려도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풍력 등 테마주들 간 발빠른 순환매가 활발하다. 이들 테마주는 개인투자자는 물론 기관의 매수까지 가세한 데 힘입어 강세 기조를 유지,코스닥지수의 선전을 떠받치고 있다는 평가다.
◆바이오 테마주 부각
18일에는 바이오테마주들이 코스닥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113.19로 1.24% 하락한 데 반해 코스닥지수는 바이오 테마주들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개장 초 약세를 딛고 1.80% 오른 390.07로 거래를 마쳤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줄기세포 연구를 촉진하는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인 셀트리온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1만5200원으로 마감돼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 이로써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2일 이후 40% 넘게 급등했다. 풍력 대장주인 태웅도 1.49% 올랐지만 시총 1위 자리를 셀트리온에 내줬다.
다른 바이오 기업들도 초강세를 보였다. 메디톡스와 크리스탈지노믹스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유가증권시장의 알앤엘바이오와 오리엔트바이오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오승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이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거래량이 많은 바이오주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이 주가 급등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오바마 정부의 의료개혁에 따라 미국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시장이 열리면 관련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 변동성 커
그러나 테마주들의 주가는 크게 출렁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주가가 반등한 태웅은 전날은 7% 넘게 급락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11일 기관이 112만여주를 팔자 다음날 7% 이상 급락했지만 다시 매수가 이어지자 오름세로 돌아섰다. 풍력주인 현진소재는 전날 기관이 12만여주를 판 탓에 10% 이상 빠졌다.
여기에는 기관들의 매매 동향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올해 시장의 테마가 풍력 LED 바이오 등으로 압축되면서 기관들도 이들 종목을 옮겨타며 수익률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종목은 고평가 지적
전문가들은 코스닥 테마주들이 기대감을 토대로 오르고 있는 만큼 테마별로 재료와 실적 등을 더 꼼꼼하게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바이오 업체들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과열 상태라는 지적이다. 배기달 굿모닝신한증권 수석연구원은 "셀트리온이 한 해에 500억원씩 순이익이 난다고 해도 현 시총을 고려하면 PER(주가수익비율)가 30배에 달한다"며 "시장 PER가 10~11배인 데 비하면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순이익 145억원을 거뒀으며 회사 측은 올해 매출 1400억원,세전이익 5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권재현 대우증권 연구원도 "셀트리온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스위스 론자(Lonza)의 경우 PER가 20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바이오 업체 주가에 거품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오바마 정부가 적극적인 바이오산업 지원에 나서고 있어 한국시장에서도 바이오 업체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풍력테마주는 이미 시장이 형성돼 있고 관련 업체들이 해당 분야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주가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태웅 현진소재 평산 등 풍력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2년치 일감을 수주한 상태인 데다 시장경쟁력도 갖추고 있다"며 "최근 주가가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성을 감안하면 여전히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LED 업체들은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추가 상승 기대가 많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 LED 업체들의 경우 PER가 60배나 되는 곳도 있다"며 "이에 비하면 국내 업체들의 PER 30~40배는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태완/조재희 기자 twkim@hankyung.com
◆바이오 테마주 부각
18일에는 바이오테마주들이 코스닥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113.19로 1.24% 하락한 데 반해 코스닥지수는 바이오 테마주들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개장 초 약세를 딛고 1.80% 오른 390.07로 거래를 마쳤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줄기세포 연구를 촉진하는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인 셀트리온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1만5200원으로 마감돼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 이로써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2일 이후 40% 넘게 급등했다. 풍력 대장주인 태웅도 1.49% 올랐지만 시총 1위 자리를 셀트리온에 내줬다.
다른 바이오 기업들도 초강세를 보였다. 메디톡스와 크리스탈지노믹스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유가증권시장의 알앤엘바이오와 오리엔트바이오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오승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이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거래량이 많은 바이오주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이 주가 급등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오바마 정부의 의료개혁에 따라 미국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시장이 열리면 관련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 변동성 커
그러나 테마주들의 주가는 크게 출렁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주가가 반등한 태웅은 전날은 7% 넘게 급락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11일 기관이 112만여주를 팔자 다음날 7% 이상 급락했지만 다시 매수가 이어지자 오름세로 돌아섰다. 풍력주인 현진소재는 전날 기관이 12만여주를 판 탓에 10% 이상 빠졌다.
여기에는 기관들의 매매 동향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올해 시장의 테마가 풍력 LED 바이오 등으로 압축되면서 기관들도 이들 종목을 옮겨타며 수익률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종목은 고평가 지적
전문가들은 코스닥 테마주들이 기대감을 토대로 오르고 있는 만큼 테마별로 재료와 실적 등을 더 꼼꼼하게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바이오 업체들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과열 상태라는 지적이다. 배기달 굿모닝신한증권 수석연구원은 "셀트리온이 한 해에 500억원씩 순이익이 난다고 해도 현 시총을 고려하면 PER(주가수익비율)가 30배에 달한다"며 "시장 PER가 10~11배인 데 비하면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순이익 145억원을 거뒀으며 회사 측은 올해 매출 1400억원,세전이익 5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권재현 대우증권 연구원도 "셀트리온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스위스 론자(Lonza)의 경우 PER가 20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바이오 업체 주가에 거품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오바마 정부가 적극적인 바이오산업 지원에 나서고 있어 한국시장에서도 바이오 업체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풍력테마주는 이미 시장이 형성돼 있고 관련 업체들이 해당 분야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주가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태웅 현진소재 평산 등 풍력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2년치 일감을 수주한 상태인 데다 시장경쟁력도 갖추고 있다"며 "최근 주가가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성을 감안하면 여전히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LED 업체들은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추가 상승 기대가 많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 LED 업체들의 경우 PER가 60배나 되는 곳도 있다"며 "이에 비하면 국내 업체들의 PER 30~40배는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태완/조재희 기자 twkim@hankyung.com